이 세 글자에 올해 SK텔레콤의 투자계획이 함축돼 있다. 언제 어디서나 뻥 뚫린 도로를 달리듯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무선인터넷을 즐기고 통화 도중에 끊기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네트워크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달 12일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고객이 국내 최초로 500만 명을 돌파했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은 스마트폰 고객이 많을수록 좋지만 문제는 데이터 트래픽(사용량)이 급증한다는 점이다. 도로는 그대로인데 차량이 몰리면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도로를 닦고 넓히는 등의 대규모 공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콸콸콸’ 터지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 2조 원 규모의 설비투자(CAPAX)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조8453억 원보다 1547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우선 올해 7월 4세대(4G) 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LTE는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전용망으로 내려받는 속도가 최대 초당 74Mb(메가비트), 업로드 속도는 37.5Mb에 이른다. 이는 현재 3G 통신망에서보다 5∼7배 빠른 수준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선보인 ‘호핀’. 스마트폰, 태블릿PC, TV 등 어느 스크린에서든 같은 동영상을 이어보기 할 수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LTE를 구축할 때 클라우드 통신 방식인 ‘스마트 클라우드 액세스 네트워크(SCAN)’를 도입해 지역별로 다양한 이동통신망 수요에 최적화된 커버리지와 용량을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개방과 협력정신으로 LTE 기지국 장비 중 상당 물량을 국내 중소 장비 제조사로부터 공급받았다”고 말했다.
3G에서 4G로 전환하는 것 외에 보완적인 네트워크 개발에도 투자한다. 올해 무선인터넷 와이파이(Wi-Fi)존을 4만5000곳 추가로 만들어 연말까지 모두 6만2000곳으로 확대한다. 또 데이터 트래픽 수요가 많은 소규모 지역에는 ‘미니 기지국’인 ‘데이터 팸토셀’을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1000곳에서 올해 1만 곳으로 확대 구축한다. 또 기존 기지국 용량을 2배 확장할 수 있는 ‘6섹터 솔루션’도 지난해 20곳에서 올해 5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양한 서비스가 모이는 ‘플랫폼’ 사업 등 신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 서비스 플랫폼이란 가장 좋은 서비스가 모여 있어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 좋은 서비스를 팔 사람이 몰리는 일종의 광장을 말한다. SK텔레콤의 T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애플리케이션을 사고파는 장터인 T스토어는 한류문화 콘텐츠를 좋아하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다양한 스크린에서 같은 콘텐츠를 즐긴다는 의미의 ‘N스크린’ 시대에 대비한 플랫폼도 있다. SK텔레콤은 인터넷에 다양한 영화,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장인 ‘호핀’을 만들고 스마트폰과 PC, TV 등 다양한 기기로 여기에 접속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터넷에 접속만 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같은 콘텐츠를 다른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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