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현대자동차그룹의 투자는 크게 세 가지 분야에 집중돼 있다. 친환경차 부문 기술개발이 첫 번째이고 지난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에 올해 고로 3호기를 추가 건설하는 것이 두 번째다. 마지막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현대건설 육성을 위한 투자다.
올해 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투자 금액인 10조5000억 원보다 12% 이상 증가한 11조8000억 원을 올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의 주력이 자동차인 만큼 친환경 차량 등 연구개발(R&D) 부문이 가장 큰 투자 분야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차종을 확대하고 전기차를 양산하며 연료전지차 상용화를 추진해 내년에는 친환경차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는 올해 말부터 양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는 배터리와 모터 등 핵심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 고로 3호기에 대한 투자도 눈여겨볼 만하다. 정의선 부회장이 올해 초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친환경적인 용광로에서 품질 좋은 철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현대차그룹의 능력을 새로운 강점으로 내세운 적이 있을 정도로 그룹에서 철강 부문이 차지하는 의미는 크다. 정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고로 1, 2호기에 이어 올해 고로 3호기를 추가 건설해 연간 1200만 t 고로 생산 체계의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고로 3호기 추가 건설을 위해 2013년까지 3조2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발표한 바 있는 ‘현대건설의 발전과 육성계획’의 내용대로 자동차와 철강에 이어 건설을 미래 3대 핵심 성장축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에 2020년까지 총 10조 원 규모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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