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금융 GO]기업은행, ‘창립 50년 도약’ 현장서 답 찾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책상에 앉아 서류만 뒤적여서는 중소기업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끊임없이 현장을 누비며 살펴봐야 제대로 알 수 있으며 이것이 기업은행이 가진 강점이자 경쟁력이다.”

조준희 은행장
조준희 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전국 영업점장을 만날 때마다 ‘우문현답’을 주문한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업은행의 경영실적이 곤두박질칠 것이란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듯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보다 개선된 데에는 조 행장의 ‘현장 중심 경영’이 큰 몫을 했다. 기업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말까지 시장에 신규로 공급된 중소기업 대출 자금 19조3000억 원 가운데 91%인 17조6000억 원을 지원했다. 상당수 전문가는 중소기업 대출 부실이 많아져 기업은행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점쳤으나 2010년 순이익은 1조2901억 원으로 2007년의 1조1679억 원을 웃돌았다. 수석부행장 시절부터 현장 중심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라고 강조한 데 힘입은 것이다.

현장과 함께 그가 강조하는 경영전략 키워드가 내실 경영이다. 조 행장은 “1등 은행, 100년 은행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업무와 현장에서 낡은 관습과 타성을 탈피해야 한다”며 “쓸모없는 각종 영업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대폭 줄이는 등 영업방식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안산에서 열린 ‘설맞이 지구촌 민속축제’에서 기업은행 직원이 외국인노동자에게 각국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기업은행 제공
지난해 2월 안산에서 열린 ‘설맞이 지구촌 민속축제’에서 기업은행 직원이 외국인노동자에게 각국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기업은행 제공
2011년은 조 행장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1961년 중소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기업은행이 창립된 지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내부 공채 출신 첫 은행장으로 지난해 말 취임한 조 행장은 “지나온 50년을 주춧돌 삼아 새로운 반세기를 힘차게 열어 ‘100년의 성공신화’를 만들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그는 성공신화를 쓰기 위한 해법을 해외 시장에서 찾고 있다. 중소기업금융 전문 은행이라는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업무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과거 지점 위주의 진출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은행 인수, 합작, 지분투자 등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진출 방식을 모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외에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법률, 세무, 회계 등에 관한 종합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소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한 상생협약을 2차, 3차 협력기업으로까지 확산시키고, 수출 강소기업을 적극 발굴해 맞춤형 금융지원을 할 예정이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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