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진정한 1등’을 위해 모든 부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겁니다. 특히 개인자산 2조 원 이상, 위탁매매 점유율 10% 이상, 투자은행(IB) 순영업이익 15% 이상을 높여 손익 기준 증권업계 ‘톱 2’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고객의 평생 금융동반자로 자리를 굳히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고객별로 세분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중국-인도차이나-아세안(ASEAN)’ 금융시장 진출을 통해 미래 수익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상호 사장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새로운 개념의 자산관리 서비스 브랜드 ‘아임 유(I’M YOU)’를 내놓고 하루 평균 100억 원 이상을 끌어들이며 자산관리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또 헤지펀드 시장을 주도하며 고객 자산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자산관리 시장과 주식 위탁매매 부문에서 성장성을 모두 높인 데는 ‘종합영업 직군제’가 큰 힘이 됐다. 이 제도는 고객 자금을 위탁 운용하던 브로커리지 영업과 펀드 위주 상품을 판매하던 금융상품 영업을 일원화한 것. 유 사장은 주식매매 직원들에게 펀드 등 자산관리 교육을, 자산관리 영업직원에게는 주식매매 교육을 실시했다. 유 사장은 특히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중국 자금을 유치하고 ‘오일 머니’의 중심지인 말레이시아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도 사업을 강화해 ‘아시아 머니’를 유치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글로벌 사업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6월 한국금융그룹 직원들과 ‘2010 트루 프렌드(true friend) 페스티벌’에 참가한 유상호 사장(가운데). 한국투자증권 제공 아직 한국 금융회사가 넘보지 못했지만 세계의 부가 집중된 ‘오일머니’에 대한 유 사장의 관심은 지대하다. 채권을 발행해 장기 저리인 오일머니를 유인하면 선진국에 편향된 국내 자본조달 시장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말레이시아 출신 이슬람 율법학자를 영입하고 이슬람금융전담팀을 운영하면서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 발행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 사장은 올해 국내 증시를 ‘상저하고’로 예상했다. 상반기 국내 증시가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 2분기 주가가 횡보할 때 하반기 강세장에 대비해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며 “중국도 통화증가율 수준이 올해 목표치인 16%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긴축에 대한 부담은 점차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과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의 이익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는 시기는 하반기”라며 “연말 코스피는 2,250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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