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후계 1순위 소콜 돌연 사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인수업체 주식 사전 매입… 거액차익 의혹 받자 떠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던 데이비드 소콜 씨가 갑자기 사임해 후계구도가 안갯속에 빠졌다. 버핏 회장은 3월 30일 보도자료에서 버크셔의 자회사인 미드아메리칸에너지의 회장을 맡고 있는 소콜 씨가 28일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소콜 씨는 버크셔에서 자신의 임무는 끝났으며 남은 일생을 가족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소콜 씨는 1991년 버크셔에 합류해 고전하던 미드아메리칸에너지와 넷젯을 맡아 회생시켜 버핏 회장의 주목을 받았다.

소콜 씨의 사임은 15일 버크셔가 90억 달러에 인수한 세계 최대 윤활유 업체인 루브리졸의 주식을 소콜 씨가 사전에 매입해 거액의 차액을 남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콜 씨는 1월 중순 버핏 회장에게 루브리졸 인수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제시했고 버핏 회장은 인수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소콜 씨는 버핏 회장에게 루브리졸 인수를 제안하기 10일 전인 1월 5일부터 7일까지 9만6060주를 주당 104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버크셔는 루브리졸을 주당 135달러에 지분 100%를 인수했다.

소콜 씨가 버크셔에서 루브리졸을 인수할 때까지 주식을 보유했다면 298만 달러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버핏 회장은 “그의 사직에 매우 놀랐다”면서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수리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던 소콜 씨의 퇴진으로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버크셔 클래스B 주식은 2.88% 하락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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