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체제’ 구축 파격 발탁은 아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6일 03시 00분


현대차 부회장단-사장단 평균 연령 소폭 낮아져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잇달아 그룹 내 고위 임원 인사를 실시하고 있다. 재계에선 현대건설을 인수한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고위 임원진을 구성해 경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고위 임원의 경우 수시로 인사를 하기로 유명한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부회장과 사장급 인사 발령을 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부회장단과 사장단의 평균 연령이 다소 낮아진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정의선 체제’ 구축을 위한 젊은층의 파격 발탁은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4일 양웅철 연구개발총괄본부 담당 사장(57)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현순 전 부회장(61)이 사임하고 공석이 된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다. 양 부회장은 오너인 정의선 부회장(41)을 제외하고는 김용환 부회장(55)에 이어 가장 젊은 부회장이다. 양 부회장이 승진하면서 현대차그룹 부회장단 12명 중 60세 이상은 설영흥 현대·기아차 부회장(66),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60) 등 2명으로 줄었고 부회장단 평균연령도 59.2세에서 58.8세로 낮아졌다. 정 부회장을 포함하면 57.3세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1일 정진행 현대·기아차 총괄 부사장(56)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정 사장은 현대건설 인수전의 실무지휘자로 활약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사장단 7명 중 가장 젊다. 정 사장 승진으로 현대·기아차 사장단의 평균연령은 59.6세에서 59.4세로 낮아졌다. 현대차그룹 전체 사장단은 총 21명이며 평균연령은 55.6세다.

이처럼 부회장, 사장단의 평균 연령이 다소 낮아졌지만 워낙 소폭이라 그룹 내부에서는 ‘정의선 체제 구축’을 위한 파격 인사는 아직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부회장이 2009년 8월 기아차 사장에서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내부에서는 앞으로 경영권을 물려받을 정 부회장과 호흡을 맞출 젊은 임원들이 중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젊은 조직’을 화두로 던지고 연말에 이재용 부사장과 이부진 전무를 사장으로 승진시키자 그룹 내부에 미묘한 파장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인사가 수시로 이뤄지는 데다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아직 대세를 추정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이 가운데 부사장단의 경우 올해 2월 인사로 평균연령이 57.8세에서 54.9세로 조금 더 많이 낮아졌다. 현대차는 김원일 상품전략총괄본부장(52), 이원희 재경본부장(51), 기아차는 윤선호 디자인센터장(51) 등 50대 초반 인사를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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