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한국GM ‘캡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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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8일 03시 00분


힘 좋고… 조용하고… “윈스톰은 잊어주세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란도’에 이어 ‘캡티바’까지 선보이면서 한국GM의 모델이 한층 다양해졌다. 확 바뀐 디자인에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고 돌아온 캡티바의 모습. 한국GM 제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란도’에 이어 ‘캡티바’까지 선보이면서 한국GM의 모델이 한층 다양해졌다. 확 바뀐 디자인에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고 돌아온 캡티바의 모습. 한국GM 제공
“윈스톰의 후속 모델이지만 윈스톰은 떠올리지 말아 달라.”

5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한국GM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캡티바’의 언론 공개 및 시승행사에서 한국GM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한국GM 측은 “윈스톰에 대한 고객들의 개선 요구사항을 모아 적극 반영하다 보니 플랫폼(뼈대)만 윈스톰의 것을 사용했을 뿐 파워트레인을 포함해 대부분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외관. 묵직한 느낌이 절로 든다. 특유의 전면 ‘듀얼 메시 그릴’(라디에이터 그릴을 상하로 나눈 것)은 굳이 십자(十字)형 쉐보레 로고가 없더라도 한눈에 GM의 차량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대형 사이드미러와 19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는 휠은 ‘나는 세단이 아니라 정통 SUV’라고 알려주는 듯했다.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조용했다. 윈스톰의 느낌과 완전히 달랐다. 이날 시승 코스는 워커힐호텔에서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영화종합촬영소를 돌아오는 왕복 80km 구간. 갈 때는 국도를, 돌아올 때는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탔다. 내내 정숙함이 유지됐다. “심장을 바꿨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차가 됐다”는 한국GM 관계자의 설명이 이해가 갔다. 윈스톰에 대한 고객들의 최대 불만이었던 엔진 소음은 확실히 해결한 듯했다. 스티어링휠은 약간 묵직했지만 SUV임을 감안하면 무난해 보였다.

캡티바의 엔진은 2.2L 터보차저 디젤엔진과 2.4L 에코텍 가솔린엔진 두 종류. 이날 시승한 차량은 2.2L 터보차저 디젤엔진 모델이었다. 고속도로로 돌아오는 길에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을 밟아봤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은 조금 아쉬웠다. 그러나 시속 80km를 넘어서면서부터는 거침없이 속도가 올라갔다. 확 달라진 엔진 등 파워트레인의 힘이다.

다만 시속 110km를 넘어 고속주행을 하자 흔히 ‘바람 소리’라 하는 풍절음이 조금씩 느껴졌다. ‘창문이 열린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무의식적으로 창문 조작 버튼을 눌렀다.

내부 인테리어는 정갈하다. ‘편리함, 스마트함’이라는 명목으로 수많은 버튼과 계기판이 주렁주렁 달린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캡티바의 심플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 것 같다. 또 국내 동급 SUV로는 최초로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를 적용해 주차브레이크가 있어야 할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한 것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5인승, 7인승 두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데 뒷좌석도 넓은 편이다. 한국GM 측은 “2, 3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1577L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2륜 기준 일반형 2533만 원에서 4륜 최고급 모델 3584만 원까지.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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