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시작 1년 만에 가입자 수 1000만 명 돌파. 그 가운데 해외 가입자 100만 명. 한국인이 별로 거주하지 않는 중동 지역 사용자만 15만 명….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대부분 쓰고 있다’는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의 개발사 카카오가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aA디자인센터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카카오의 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사진)은 이날 “우리의 경쟁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라며 앞으로는 한국 시장을 넘어 세계로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안에 미국과 일본에 해외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조만간 채용도 대폭 늘려 현재 40명인 직원을 약 2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해외 법인에서 근무하게 된다. 카카오톡의 서비스 기간은 짧지만 이용자의 거주 지역은 세계 216개 국가에 이른다. 미국(41만 명)과 일본(15만 명) 등 한국 교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사용지역이 생기는 게 특징이지만 최근엔 외국인 가입자도 증가 추세다. 특히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서 사용자가 늘어나자 카카오 직원들조차 깜짝 놀랐다고 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은 구글과 애플이 만들어 놓은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 안에서 탄생했다”며 “카카오톡 역시 함께 성장하는 모바일 생태계의 플랫폼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음악사이트 ‘벅스’에서 음악을 듣다가 카카오톡을 통해 이 음악의 링크를 친구에게 전송하면 같은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다. 이런 서비스 모델이 유료화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전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카카오톡이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사용하면서 과부하를 일으키는 등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한 해명도 나왔다. 김 의장은 “지난해 말부터 통신사와 통신망 과부하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해 왔다”며 “SK텔레콤과 핫라인을 만들어 카카오톡 서버의 점검 시간 등을 미리 알리는 등 갑자기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서비스가 ‘무임승차’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김 의장은 “과거에는 음성전화와 문자메시지가 휴대전화의 주된 통신 방법이었지만 이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도 주요 통신 방법인데 카카오톡에 대해서만 색안경을 쓰고 제재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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