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재티크]월급 300만원 미혼여성, 지출 다이어트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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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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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줄여 월50만원씩 대출금 상환부터”

Q. 38세 미혼 여성입니다. 대학 졸업 후 꾸준히 직장생활을 해오고 있으며 그동안 모은 목돈에 주택담보대출 1억 원을 보태 2년 전 아파트를 샀습니다. 월급은 300만 원 정도이고 1년에 4차례 보너스를 받습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외에 마이너스통장으로 2000만 원 대출을 받았습니다. 매달 연금 및 보험상품에 100만 원을 넣고 있고 대출이자로 50만 원 정도를 내고 있습니다. 의류비와 외식비의 지출이 많은 편이라 카드비가 매달 200만 원 이상 나옵니다. 전반적인 재무 상태를 점검해서 앞으로 어떻게 자금운용을 할지 알려주세요. 》
A. 상담자는 현재 지출 규모로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상담자는 자금운용 방법보다 현재 소비 패턴을 분석해 개선하는 게 시급합니다. 미혼들은 가족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본인에 대한 소비욕구를 자제하기 힘든 편입니다. 특히 경제력이 높은 미혼여성은 사회적으로도 소비 타깃이 될 정도로 소비 기회에 많이 노출돼 있습니다.

소비를 줄이기 위해 상담자에게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합니다. 먼저 가계부를 작성하길 권합니다. 가계부를 작성하면 불필요한 소비를 찾아 줄일 수 있는 생활비 항목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계부가 너무 거창하게 느껴진다면 스마트폰 문자로 전송된 카드 사용 내용을 월별로 한번 체크해 보는 간단한 방법도 있습니다. 문제점을 파악해야 본인의 소비 패턴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쇼핑 횟수를 제한하는 게 좋습니다. 상담자처럼 구매 능력이 있는 골드미스들은 소비 기회에 노출될수록 지갑을 열 확률이 높아집니다. 계획성 없는 쇼핑이 불필요한 소비를 늘릴 수 있으므로 한 달에 몇 번으로 쇼핑 횟수를 제한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지금 상담자처럼 연금으로 노후자금을 준비하고 있고 주택 마련 목표가 달성된 경우에는 뚜렷한 목표가 없어 소비가 증가하는 요인이 큽니다. 대출을 언제까지 갚겠다든지, 언제까지 얼마를 모으겠다는 목표를 정하세요. 가급적 단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상담자는 지출을 줄일 계획을 세웠다면 현재 주택담보대출을 언제까지 갚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게 가장 시급해 보입니다. 월 소비를 50만 원 정도 줄여 대출상환 자금을 모으는 전략을 가져가세요.

주택담보대출을 매달 50만 원씩 상환하는 방법과 50만 원씩 적립식펀드에 넣어 일정 기간 뒤 목돈으로 상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에 중도상환수수료 같은 조건이 있다면 적립식펀드로 목돈을 모아 갚는 게 좋습니다. 매달 50만 원씩 모으면 3년 뒤 2000만 원을 갚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상환한 금액만큼 이자금액이 줄고, 줄어든 이자금액을 상환자금으로 더 적립하면 훨씬 빨리 대출금을 갚을 수 있습니다.

매달 내는 보험료도 점검하는 게 좋습니다. 직장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지인의 부탁으로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 없이 가입할 때가 많습니다. 보장 내용이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가입해 있는 보험을 전문가와 상담해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금 상품은 상담자의 현금 흐름에 무리가 없다면 노후에 도움이 되겠지만 보장성 보험료가 과다하거나 중복된다면 조절해 대출을 갚는 데 활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골드미스가 중요 소비 타깃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자신의 직업에서는 철저한 그녀들이 ‘시간이 없어서’, ‘신경 쓰기 싫어서’ 구매에 대한 결정을 쉽고 화끈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상담자도 혹시 이런 모습을 갖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세요. 일뿐만 아니라 소비에서도 불필요한 것들이 새나가지 않도록 ‘똑똑한 소비’를 해야 합니다.

이은미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PB센터 팀장  
정리=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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