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게 궁금해요]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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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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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상품에 ‘올인’하면 위험도 커져… 수익 낮아도 안전상품에 나눠 투자해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어떻게 될까요? 바구니를 떨어뜨리면 바구니의 계란이 모두 깨져 버릴 것입니다. 반면 여러 바구니에 계란을 나눠 담으면 그중 하나의 바구니를 떨어뜨려도 나머지 계란은 무사하겠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것은 이처럼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재산(계란)을 한 가지 방식(바구니)으로 운용하지 말고 분산해서 투자하라는 뜻입니다.

분산투자에는 순서가 있는데 일단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얼마를 투자하고 주식과 채권, 펀드 같은 위험자산에 얼마를 투자할지 정해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원금이 없어질까 두려워하거나, 돈이 급하게 필요하게 될 것 같다면 안전자산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큰 수익을 기대하거나 당분간 돈을 쓸 일이 없다면 위험자산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겠지요. 나이에 따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중을 정하는 ‘100의 법칙’이라는 것도 있는데, 본인 나이의 비중만큼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100―본인 나이’의 비중만큼 위험자산에 투자하라는 법칙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돈이 급하게 필요하게 될 경우도 있고, 원금 손실의 위험을 감수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긴 법칙입니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정한 다음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에 투자할지 정해야 합니다. 안전자산에는 정기예금, 보통예금 등 여러 상품이 있지만 모두 원금이 보장되고 수익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주식, 채권, 펀드 같은 위험투자 상품은 상품의 성격, 투자 수익, 위험도 등이 모두 다르므로 잘 따져보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펀드에 가입할 때 여러분이 얼마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권유하도록 하고 있으니 꼭 주의 깊게 살펴보기 바랍니다.

이처럼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는 일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지만, 분산투자의 원칙을 잘 따르면 위기 상황에서 큰 손실로 낭패를 보는 경우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금융위기 때에도 위험자산에 집중 투자했던 사람들은 큰 손해를 본 반면에 평소에 분산투자한 사람들은 비교적 작은 손해를 봤지요. 여러분도 분산투자를 통해 한 개의 큰 바구니를 여러 개의 작은 바구니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박지수 한국은행 인재개발원 경제교육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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