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가 1년 전에 비해 46만9000명 늘었지만 청년실업률은 크게 높아지면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384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만9000명 늘었다. 올 들어 취업자는 1월 33만1000명을 시작으로 2월에도 46만9000명을 기록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월 고용률은 58.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늘어난 취업자의 대부분이 50대 이상 고령자와 10대 청소년층이어서 고용여건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0대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만1000명(6.2%)이 늘었다. 특히 60대 이상 취업자는 7.1%(18만2000명) 늘어나 4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50대 이상 고령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노후를 위해 일자리를 찾아 나선 50, 60대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5∼19세 청소년 취업자도 4만8000명(29.2%) 증가해 2000년 2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50대 이상 고령자나 청소년 취업은 영세 자영업이나 단기 아르바이트 같은 열악한 일자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3월 들어 늘어난 취업자 가운데 절반가량인 20만8000명은 서비스업 종사자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5%씩 꾸준히 감소해왔던 자영업자는 3월 감소율이 0.4%로 크게 줄었다.
반면 20, 30대 취업자는 12만3000명이 줄어들면서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2월(10.0%) 이후 가장 높은 9.5%로 크게 뛰었다.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이 취업을 희망하는 대기업의 채용은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300인 이상 사업장의 취업자는 195만2000명으로 2009년보다 3만1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30대 그룹이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따라 신규채용을 전년보다 31% 이상 늘리기로 했지만 전체 기업의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취업자는 늘었지만 청년실업률이 높아지고, 고령자들의 구직활동이 증가하면서 전체 실업률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오른 4.3%를 기록했다. 3월 실업자는 10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8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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