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앱 개발자에 수익 70% 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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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4일 03시 00분


“상생의 SW 생태계가 활발한 참여 이끌어내”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애플은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상생으로 스마트폰 돌풍을 일으켰다. 동아일보DB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애플은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상생으로 스마트폰 돌풍을 일으켰다. 동아일보DB
“지금껏 개발자들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20억 달러(약 2조1600억 원) 이상을 벌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이패드2 설명회에서 한 말이다. 예상을 깨고 병든 몸을 이끌고 참석한 그는 아이패드2를 설명하기에 앞서 아이북스와 앱스토어의 다운로드 횟수, 개발자들의 수익 등에 대한 얘기부터 꺼냈다. 그만큼 애플의 입장에선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전자기기를 뛰어넘는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다. 앱스토어 때문에 애플 제품을 쓴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애플의 중흥을 이끈 앱스토어는 서비스를 시작한 2008년부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7 대 3의 투명한 수익배분 원칙을 지켰다. 그 덕분에 외부 개발자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 앱스토어는 올 1월 기준으로 3만5000개의 앱과 100억 회의 다운로드 횟수를 돌파했다. 상생의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강력한 힘을 발휘한 것이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도 뒤늦게 애플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흉내 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 부족과 대기업의 하도급 풍토에서 건강한 생태계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프트웨어업계 전문가들은 △IT 관련부처가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로 나뉘어 일관된 소프트웨어 육성정책이 나오지 못하는 점 △정부와 대기업이 운영체제(OS) 등을 다루는 고급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에 소극적이었던 점 △정부마저 하드웨어 장비에는 예산을 충분히 투입하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해선 인색한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고급 소프트웨어 인력부족의 심각성을 깨닫고 지난해에야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제도를 시작했지만, 너무 늦은 데다 규모도 100명에 불과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정태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MS와 구글 등 해외 OS 업체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소프트웨어 산업도 반도체처럼 키워야 한다”며 “정부와 대기업이 나서 ‘소프트웨어 살리기’ 운동이라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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