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코스피 최고기록 이끌어…시총 140조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4일 19시 00분


코스피가 최고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운 14일의 주인공은 현대차그룹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하루 시가총액이 5조4882억 원(3.98%) 뛰어올라 처음으로 14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인 143조4132억원이 됐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1200조5848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9%가됐다. 삼성그룹은 21.5%(258조 원), LG그룹은 7.8%(93조 원)다.

코스피 상승에 기여한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현대차그룹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19.14포인트 올랐는데, 이중 10포인트 가량은 현대차그룹이 일궈낸 성과였다.

시가총액 증가로 따진 상승 기여도는 현대차가 3.9포인트로 가장 컸고, 현대모비스(3.6포인트), 기아차(1.3포인트), 현대위아(0.7포인트)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은 이날 나란히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는 4.47% 오른 22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기아차(2.45%), 현대모비스(5.81%)의 상승폭도 컸다. 현대위아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이 속한 운송장비 업종은 이날 3.22% 오르며 전체 업종 중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

정몽구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도 8조 원대를 바라보게됐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의 이날 종가 기준 주식 보유액은 7조8536억 원으로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이날 이건희 회장은 8조8326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이 회장이 9조1690억 원, 정 회장이 6조5713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많이 줄어든 것이다.

정 회장은 계열사 주가가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불과 4개월새 평가액이 약 1조3000억 원 급증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BNG스틸, HMC투자증권, 현대위아 등 모두 9개 상장사로 구성돼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시황팀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판매 실적이 계속 고점을 경신하면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일본 지진과 맞물려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데다 건설이나 은행 등 다른 업종이 불확실해 수급이 자동차 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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