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7월 또는 8월에 전 사원을 대상으로 2주짜리 일제 여름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7∼9월에 주중 하루를 쉬는 대신 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근무하고 업무시작 시간도 한 시간 앞당기는 ‘소니판 서머타임’을 도입한다.
소니가 이처럼 근무체제를 대대적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전력 공급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과 몇 곳의 화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춰 올해 전력 공급이 피크 때 전력 수요의 75%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사용전력량이 많은 기업들에 올여름 피크 시 전력사용을 작년보다 25% 이상 줄이도록 요청했다.
소니는 일본 정부의 ‘전력사용 25% 삭감’을 가장 먼저 받아들였다. 소니는 2주짜리 장기 여름휴가를 실시하는 대신 모자라는 근무일수 7일은 국경일 등 휴일 근무로 채우기로 했다. 지금까지 소니의 일제 여름 휴가기간은 이틀뿐이었다. 더울 때 아예 쉬고 시원할 때 일하겠다는 것. 일제 휴가 기간에는 본사 빌딩이나 연구소를 아예 폐쇄할 예정이다.
7∼9월에 주중 하루를 쉬고 주말 하루를 근무하고 업무시작 시간을 앞당기는 것도 에어컨 등 전력수요를 분산하겠다는 의도다.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경단련은 기업들의 절전 계획을 모아 이달 안에 정부에 보고할 계획이어서 기업들의 근무시스템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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