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기 오산시 롯데 인재개발원에 개관한 ‘롯데역사관’ 전시 사료 중에는 ‘롯데’라는 사명의 기원이 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1940년대 문고판 및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행 배를 탈 때 지녔던 83엔의 실물도 있다. 롯데그룹 제공
1941년 부산항. 스무 살 청년 신격호가 일본 시모노세키행 연락선에 몸을 실었다. 가난한 문학청년이었던 그의 손에는 단돈 83엔이 들려 있었다.
주경야독, 각고의 노력 끝에 와세다고등공업 응용학과(현 와세다대 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1948년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다. 이름은 독일의 문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가 사랑한 여인 ‘샤롯데(샤를로테)’에서 따와 ‘롯데(LOTTE)’로 정했다. 베르테르의 사랑과 정열에 감동받아 지은 이름이다.
껌, 초콜릿 시장을 평정하며 일본의 종합제과 메이커로 성장한 롯데는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한국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롯데는 연간 매출액이 61조 원을 넘어서며 국내 5위 대그룹으로 성장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창업정신과 롯데그룹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롯데역사관’
의 내부 모습. 롯데그룹 제공롯데그룹의 기원이 된 83엔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롯데는 14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창업정신과 그룹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롯데역사관’을 완공해 경기 오산시 롯데인재개발원에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1940년대 문고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신 총괄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갈 때 지녔던 83엔 실물이 전시된다. 신 총괄회장이 집무실에서 사용하던 그룹 회장 명패, 신발, 안경, 작업복 등도 볼 수 있다.
또한 1967년 롯데제과 초창기의 ‘쿨-민트’ 껌, 1972년 출시된 껌의 대명사 ‘쥬시후레시’, ‘스피아민트’, ‘후레쉬민트’를 비롯해 초창기 롯데 로고가 그려진 판매대, 1960∼70년대 자동차 경품 이벤트를 알리는 신문광고, 칠성사이다의 초창기 병도 전시된다. 첨단 멀티미디어 장비를 활용해 롯데그룹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코너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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