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아우디 뉴 TT 로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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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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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초면 시속 100km… “드라이브가 즐거워”

두 명만 탈 수 있다. 트렁크는 작아서 골프백이 들어가지 않는다. 과속방지턱이라도 나오면 온몸으로 굴곡을 느껴야 넘어갈 수 있다. 지난달 말 국내서 판매가 시작된 ‘뉴 아우디 TT(투어리스트 트로피)’는 불편한 차다. 특히 시승 모델이었던 로드스터(사진)는 컨버터블이어서 차 내부가 무척 시끄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 아우디 TT는 색다른 멋이 느껴지는 차다.

우선 디자인이 눈에 확 들어온다. 2세대 TT의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이번 TT는 동글동글했던 1세대의 전통을 계승해 볼록하고 오목한 곡선의 귀여움을 살리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준다. 이전 모델에 비해 달라진 점은 좌우측 헤드라이트 아래쪽에 12개씩 일렬로 24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운행등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시속 120km를 넘어서면 자동으로 올라오는 후방 스포일러, 후방 안개등도 색다른 멋을 더했다. 로드스터의 전동식 소프트톱은 12초 만에 완전히 개폐된다.

인테리어 중에서는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고해상도의 운전자정보시스템이 주목할 만하다. 운전자가 알아야 할 주요 정보를 보여주며 레이스 트랙에서 랩타임을 재어보기 위한 측정기도 있다. 스티어링 휠은 고성능 모델인 ‘R8’처럼 아랫부분을 편평하게 디자인했다.

TT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운전하는 재미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터보차저 가솔린 직분사 엔진인 TFSI 엔진과 6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배기량이 2.0L급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출력은 211마력에 이른다. 또 차체 뼈대만 놓고 볼 때 알루미늄이 68%, 철이 32%여서 무게가 206kg에 불과하다. 작고 가벼운데 힘이 좋으니 액셀을 밟는 대로 반응이 온다. 쿠페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5.6초가, 로드스터 모델은 5.8초가 걸린다. 또 이번 모델부터는 아우디의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가 모든 TT에 적용된다. 콰트로는 4개의 바퀴에 각각 가장 적절한 양의 동력을 배분해 차량의 접지력과 구동력을 극대화한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해 2.0 TFSI가 6450만 원, 로드스터 2.0 TFSI 로드스터는 6750만 원이다. 이 높은 가격대도 괜찮다면, 그리고 위의 단점들을 모두 감수하고 이 차를 산다면 TT는 즐거운 운전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주변의 부러운 시선을 포함해서 말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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