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저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아파트 입주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영어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간호사를 두고 입주자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곳도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제는 가격과 입지만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특화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며 “소비자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 영어 가르치는 아파트
한진중공업 ‘광명 해모로이연’코오롱건설은 14일 분양을 시작한 경기 평택시 장안마을 ‘코오롱 하늘채’에 입주자의 미취학 자녀를 위한 ‘키즈 커뮤니티’를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영어 교육업체인 YBM과 연계해 맞춤 영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초등학생은 단지 내 상가의 YBM영어학원을 2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영어교육도 지원된다.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경기 파주시 문산읍 ‘파주 극동스타클래스’는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에게 교육업체인 웅진씽크빅을 통해 2년간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준다. 부모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웹캠으로 전송되는 자녀들의 모습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아파트는 북카페, 전자도서관 등 교육시설도 설치한다.
롯데건설도 경기 용인시 중동에 공급하는 ‘롯데캐슬’ 입주민들에게 단지 내 상가에 입주한 영어교육업체 삼육어학원의 우선수강권과 5%의 수강료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 맞춤형 및 건강지킴이 아파트
포스코건설 행당동 ‘포스코 더샾’우미건설은 경남 양산시 물금지구 ‘양산 우미린’ 입주자를 대상으로 취향에 따라 스스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른바 ‘셀프 인테리어’ 서비스로 입주자는 벽지, 바닥재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공간 활용방식도 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다. 수납공간을 최대한 많이 설치하거나 아이들을 위한 인테리어를 추가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바꿀 수 있다.
‘한 지붕 두 가족’을 위한 맞춤형 아파트도 등장했다. 한진중공업이 3월 분양을 시작한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 해모로이연’에는 두 가족이 한 집에 나눠 살 수 있는 ‘2세대 거주형’ 평면이 도입됐다. 전용면적 141m² 1채에 평면 분리형 설계를 적용해 주방과 화장실, 출입문 등을 각 세대가 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포스코건설이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짓는 ‘포스코 더샾’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자에 맞춘 아파트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선보인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정의 에너지 사용량 확인, 부재중 방문자 확인, 택배 도착 알림, 차량 도착 알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롯데건설은 부산 북구 화명동에 짓고 있는 ‘롯데캐슬’ 단지 안에 헬스케어센터를 설치한다. 헬스케어센터는 부산대병원과 협력해 간호사가 파견 상주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병원 진료예약을 대행하고 건강기록을 관리해준다. 병원 할인 혜택도 주며 주기적으로 입주자들을 위한 건강 생활 강좌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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