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조차 익숙지 않은 이 나라들. 그런데 이들 나라의 공무원 35명이 18일 대거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그것도 다른 공무원이 아니라 '참치 담당 공무원'들이요. 어찌된 일일까요?
농림수산식품부가 19~2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팔레스호텔에서 개최하는 '참치 워크숍'에 이들을 초청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가 비용까지 지원하며 이들을 한국으로 불러 모은 이유는 이들 나라에 사라져가는 '참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참치는 통조림, 회 등으로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지만, 사실 참다랑어 등 많은 참치 어종이 멸종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새끼까지 잡아들이는 무분별한 어획으로 그 수가 빠르게 줄고 있는 것이지요.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에 초청한 나라는 모두 참치가 대량으로 서식하는 바다 주변의 나라들"이라며 "이들이 현지에서 참치 불법조업 단속을 잘해줘야 전 세계의 참치가 보존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먼 바다의 참치 보존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참치 어획이 국내 원양어업계(세계 2위)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참치는 국내 수요도 많지만 어획량의 70%이상을 일본에 수출할 정도로 수출 효자종목"이라며 "1950년대에는 외화를 제일 많이 벌어들였던 어종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식탁과 원양어업계를 보호하고, 수출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라도 참치는 반드시 지켜내야 할 수산 자원인 셈이지요.
이번 참치 워크숍에는 개도국 관계자 뿐 아니라 유엔 세계식량기구, 미국 상무부 해양대기청, 유럽연합(EU) 본부의 참치 전문가들도 참석합니다. 이들은 개도국 참치 전문가들에게 불법 어업을 단속하는 방법과 함께 불법 어획 참치의 유통을 막을 어획증명제도 등을 교육할 예정입니다. 갈수록 줄어드는 수산 자원을 지키기 위한 세계의 노력은 앞으로 더욱 절박해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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