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연구개발(R&D)센터에서 식재료를 알아서 관리해주고 요리법을 알려주는 ‘스마트 냉장고’를 선보였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아스파라거스!”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LG전자 서초연구개발(R&D)센터. 모니터 화면이 달린 냉장고에 대고 외치자 아스파라거스 아이콘이 떴다. 아이콘을 누르니 화면에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 정보가 떴다. 냉장고에 아스파라거스를 넣을 때 기록해둔 유통기한이다. ‘레시피 기능’을 누르자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재료 순서대로 나열됐고, 이런 재료로 요리할 수 있는 정보가 떴다.
이 냉장고는 LG전자가 이날 발표한 ‘스마트 매니저’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다. 이런 스마트 가전은 통신 기능과 가전이 만나 다양한 소비자 편의를 제공한다. 집 안에 무선인터넷(Wi-Fi) 환경이 구축돼 있으면 냉장고의 식품 정보를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옮길 수도 있다. ‘나 홀로’ 역할을 했던 냉장고 세탁기가 통신을 통해 똑똑해진 셈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18일 냉장고 모니터로 트위터, 구글 검색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 냉장고를 미국에서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영하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장은 “세계적으로 스마트 가전은 세 가지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하나는 전력을 아껴주는 스마트그리드, 두 번째는 음악 정보 검색 등 엔터테인먼트, 세 번째는 식재료 관리 같은 사용 편의성”이라며 “삼성 냉장고는 엔터테인먼트에, LG 냉장고는 스마트그리드와 사용 편의성에 주력한 셈”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스마트 냉장고뿐 아니라 △다양한 세탁 코스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돌아가는 세탁기 △원격으로 제어하는 로봇청소기 △원하는 요리정보를 알려주는 오븐기 등을 올해 안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2년 동안 300억 원을 투자해 190여 명의 연구원이 투입한 스마트 가전 프로젝트가 올해 완성되는 셈이다.
LG전자는 “국내외에 특허 201건을 출원했다”며 “똑똑한 절전 기능, 식재료 관리 매니저, 고장 진단 서비스, 원격 제어, 자동 업그레이드 등의 스마트 기술을 가전에 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파이크는 세계 스마트 가전 시장이 2015년 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사장은 “2011년은 진정한 스마트 가전이 태동하는 원년”이라며 “절약과 편리함을 무기로 스마트 가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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