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열한 모방자’로 지목하며 특허 침해 소송을 낸 애플에 대해 글로벌 여론은 어떤 평가를 할까.
20일 미국 유명 정보기술(IT) 사이트인 ‘엔가젯’(engadget.com)에서는 두 회사를 지지하는 의견들이 팽팽하게 맞섰다. “애플이 제품 혁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이번 소송은 당연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애플이 경쟁사에 지나치게 많은 소송을 건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체로 해외 누리꾼들은 삼성전자를, 국내 누리꾼들은 애플을 응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F8Ball.com’이라는 글로벌 인터넷사이트가 ‘당신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애플과 삼성전자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라는 설문을 실시하자 20일 오후 현재 애플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7%(133명), 삼성전자는 69%(346명)로 조사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내 트위터에는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삼성전자가 애플을 따라하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창피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 관계자는 “한국 사회 일부의 ‘반(反)삼성 감정’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이 미국 법원에 낸 소장(訴狀)에서 밝힌 주장을 반박하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미국 IT 사이트인 ‘PCMac.com’은 “애플이 문제 삼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중 ‘Gem’은 아이폰과 확연히 달라 애플의 주장 중에는 명백히 틀린 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이트는 또 “아이폰이 LG전자의 ‘프라다폰’과 외관이 비슷한 것처럼 스마트폰에도 디자인 트렌드가 있다”며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영이 커지자 애플이 심술을 부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의 유명 칼럼인 ‘렉스 칼럼’은 19일(현지 시간) “애플이 이번 소송으로 오히려 삼성전자를 치켜세운 셈이 됐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한편 20일 애플코리아 측은 “소중한 지적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애플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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