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포스코건설 ‘서울숲더샵’ 오피스텔이 최고 144.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상반기 수도권 분양 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혔던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동시분양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대거 미달됐다. 수도권에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인기는 과열 양상을 빚는 반면 실수요자 중심의 아파트는 여전히 인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최고 경쟁률 144 대 1, 오피스텔 ‘승승장구’
포스코건설이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짓는 서울숲더샵 오피스텔은 18, 19일 이틀에 걸친 청약접수 결과 평균 89.5 대 1, 최고 144.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3월 강남역 2차 아이파크가 최고 경쟁률 56.7 대 1로 청약을 마감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서울에서 또다시 오피스텔 청약 기록을 경신했다고 20일 밝혔다.
전용면적 28.04∼60.07m²인 서울숲더샵 오피스텔 총 67실 청약에는 6179명이 몰려 19일 청약접수 현장인 본보기집(모델하우스)에선 200m가량 줄을 서는 풍경이 연출됐다.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쏠린 관심이 서울숲더샵 청약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강연석 서울숲더샵 분양소장은 “분양가가 경기 수원시에서 최근 공급되는 오피스텔과 큰 차이가 없는 3.3m²당 900만 원대라는 점이 호응을 얻은 이유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신축 건물이라는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인근 지역의 오피스텔 가격보다는 여전히 비싼 수준인데도 청약 결과가 좋았던 것은 그만큼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로 구성된 서울숲더샵은 전용면적 84∼150m² 아파트 495채도 21일 1순위 청약을 시작한다. 이남수 팀장은 “오피스텔과 달리 실수요자들이 주로 청약에 뛰어드는 아파트 분양 성적이 서울 분양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하는 데 더 정확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포한강신도시 1순위 청약 성적 저조
한편 올 상반기 5개 회사가 4799채를 쏟아낼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먼저 동시분양에 돌입한 대우건설 반도건설 한라건설 등 3개 건설사의 19일 1순위 청약 결과 총 3167채 모집에 11%에 해당하는 364채만이 주인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별로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대우건설 ‘대우 푸르지오’가 809채 모집에 60명이 신청해 0.0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도건설 ‘반도유보라2차’는 1361채 공급에 248명이 신청해 0.1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강 조망권으로 눈길을 끈 한라건설 ‘한라비발디’ 역시 856채 공급에 56명이 신청해 0.0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순위 청약 결과가 저조한 데는 불편한 교통 인프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베드타운 성격이 짙은 김포한강신도시는 서울 접근성이 중요하지만 9호선 연장 결정이나 버스전용차로제 등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실수요자들이 외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동시분양에 나선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전 조사를 통해 1순위 청약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란 점은 예상했다”며 “3순위 또는 순위별 청약이 끝나고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되는 본계약 때 수요자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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