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주도주에서 후발주로의 매기 확산 여부다. 자동차와 화학 업종이 시장을 견인하는 과정에서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지표지수와 체감지수의 괴리가 커진 상황이며, 후발업종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 과거 주식시장 흐름을 볼 때 주도주는 해당 상승 사이클의 마지막까지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자동차와 화학 업종이 피날레를 장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주도주를 후발주로 교체하는 전략은 심사숙고해야 한다. 다만 과도한 쏠림 현상은 완화될 것이다.
둘째, 26, 27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정책(QE2) 종료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시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크게 볼 때 두 가지 이슈가 있다. 유동성 환수 방안과 금리 인상 시기다. 6월 말 양적완화정책이 종료된다 하더라도 FRB는 보유자산 매각에 신중을 기할 것이다. 1차 양적완화정책 이후 미국 경제가 급속히 둔화됐던 흐름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도 내년 1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상품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또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조기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이유다. 이번 회의를 통해 FRB의 시장친화적 정책 기조가 확인될 경우 주식시장은 상승으로 화답할 것이다.
셋째, 3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의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했음에도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 가능성이 불거졌다. 그리스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불신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구제금융 신청 당시 10% 수준이었던 2, 3년 만기의 국채 금리는 이미 20%를 넘어섰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그리스의 연간 이자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상회하고 있다. 채무 재조정은 유로존 내 채권금융기관의 손실 분담을 의미하기에 상당한 파장을 동반할 수 있다. 이 경우 불똥이 어디로 튈지 장담하기 힘들다. 다만 채무 재조정이 위기 탈출의 마지막 수순이라는 점에서 최종 관문을 시험하고 있는 셈이다. 유로존이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에 대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향후 발표될 대책이 궁금하다.
이들 세 가지 변수 이외에 1분기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월말 경제지표가 중요하다. 이번 주에는 LG전자·하이닉스·현대제철·KB금융·현대차·삼성전자·기아차가 실적을 발표한다. 경제지표에선 미국과 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과 한국의 3월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시장에선 1분기 GDP 성장률을 4.5%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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