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先物)투자로 1000억 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진 최태원 SK회장이 선물투자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이는 개인적인 일"이라고 밝혀 투자자금이 공금이나 비자금일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을 부인했다.
최 회장은 해외에 머물다 30일 오후 10시 10분경 전용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제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 회장은 더 이상 답하지 않고 곧바로 수행원들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선물투자 논란 이후 최 회장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 최 회장이 '개인적인 일'이라고 한 것은 선물투자를 하기 위해 회사의 공금을 사용하거나 비자금을 조성한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선물투자 규모나 이유 등은 여전히 밝혀진 것이 없다. SK 측은 "회장이 개인적인 일이라고 확인한 만큼 더 이상 논란이 될 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4월 13일부터 나흘간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출장을 마치고 보름여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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