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관 비정규직 4만 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일 03시 00분


전체 정원의 14.2% 비중… 기업은행 3615명 최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4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계획에 따라 일괄적으로 정원을 줄이자 해당 기관들이 정규직은 줄이는 대신 비정규직만 늘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7개 공기업과 83개 준정부기관 등 총 286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 총 4만956명으로 2009년 3만8125명보다 2831명(7.4%) 늘었다. 이들 기관에 근무하는 정규직이 24만7359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근로자의 14.2%가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2006년 4만2095명에서 2007년 3만7212명으로 줄었다가 2008년 3만7405명, 2009년 3만8125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2009년 2만2000여 명의 정원을 감축하자 각 기관이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용과 해고가 자유로운 비정규직 고용을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정규직이 가장 많은 공공기관은 중소기업은행으로 3615명에 달했다. 정규직 7000여 명을 포함하면 전체 근로자 10명 중 3명은 비정규직인 것이다. 중소기업은행에 이어 △우체국시설관리지원단 2284명 △한국과학기술원 1613명 △코레일테크 1230명 △한국토지주택공사 1134명 △한국농어촌공사 1077명 등 순으로 비정규직이 많았다. 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는 “해당 기관별로 사업 성격상 일시적으로 필요한 인원이 비정규직으로 채용됐지만 급격히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2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는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