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美 자동차 ‘빅3’ 주무대 중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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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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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 수만명 해고-공장 폐쇄… 中선 생산-판매망 대폭 늘려

미국의 ‘빅3’ 자동차 메이커가 처음으로 전쟁터를 미국 밖으로 옮겼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는 미국 시장보다 중국에서 더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근로자를 해고하고 생산 규모를 줄인 빅3가 중국에서는 생산 판매 각 분야에서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

빅3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근로자 수만 명을 해고하고 수십 개의 공장을 폐쇄했으며 브랜드 수도 크게 줄였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상황은 정반대다. GM은 중국 판매량을 지난해 235만 대에서 2015년까지 50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 내 최대 메이커인 GM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은 이미 2009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 됐다.

포드도 2개의 자동차공장과 1개의 엔진공장을 중국에 짓고 있다. GM보다 5년 늦은 2003년 중국에 진출한 포드는 2015년까지 숙련공 고용과 판매망을 두 배 늘리고 15개의 새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포드의 중국 내 판매량은 GM의 3분의 1 수준이다. 포드 중국법인 조지프 힌리치스 사장은 “더 빨리 (중국에) 올 수 있었고 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최근 1년 동안 포드의 중국 판매망은 매주 평균 2개씩 늘고 있다. 놀라운 속도다.

반면 1987년 최초의 합작기업으로 중국에 진출한 크라이슬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크라이슬러 본사 경영진이 교체되는 등 변화가 컸고 중국 파트너와의 관계도 원활하지 못했다.

중국의 자동차산업 전문가는 “빅3가 미국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업체들만 상대하면 됐지만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는 모든 자동차업체와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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