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가 대형 크루즈선을 인수해 국제 크루즈사업에 나선다. 크루즈 전문업체 올댓크루즈는 현재 카리브 해에서 운영 중인 7만4000t급 초대형 크루즈 선박을 인수해 ‘한류스타호’로 명명한 뒤 운항 중 한류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크루즈 상품을 내놓는다고 2일 밝혔다.
이강옥 올댓크루즈 사장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2만 t급 이하 크루즈선들을 국내에 선보이고는 있지만 외국 선사가 운영하며 1년에 몇 차례씩 한중일 노선만 부정기적으로 운항하는 페리선이 대부분”이라며 “국내 업체가 7만 t급 이상 대형 크루즈선을 직접 운영하면서 국제 항로에 본격적으로 취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길이 268m, 폭 32m로 총 13층, 객실 1193개로 구성된 이 선박은 탑승하는 승무원만 833명에 달한다. 선박의 길이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옆으로 눕혀 놓은 것과 비슷하다.
올댓크루즈 측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공연 관련 자회사 SM아트컴퍼니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스타들이 일정 기간 동승해 공연을 펼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총 2억8000만 달러(약 3000억 원)에 달하는 선박 인수 비용 중 75%는 선박 투자 전문회사 KSF선박금융이 조성하는 선박 펀드로 운영하고 25%는 객실당 3억5000만∼12억 원인 선박 회원권 운영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호화 크루즈선의 경우 선박에 대한 채권 지분 참여 형식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크루즈 사업에 콘도식 선실 임대 분양 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사장은 밝혔다. 한류 콘텐츠에 맞게 일본인, 중국인을 주 타깃으로 회원권 분양은 6월 초 시작할 계획이다. 한 국내 여행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 없던 실험적인 사업인 만큼 선실 회원권 분양 등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류스타호’는 내년 1월부터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호주, 알래스카 등을 순차적으로 취항하며 여행 상품은 1인당 1박 기준 최저 190달러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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