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차입금 70조 넘어… 3년새 2.5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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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14조원 가장 많아

지난해 공공기관의 차입금이 70조 원을 넘으면서 3년 만에 2.5배 수준으로 규모가 커졌다. 2008년부터 에너지요금 인상이 억제되고 혁신도시, 보금자리주택, 4대강 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공기업에서 떠안았기 때문이다.

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286개 공공기관의 차입금은 모두 70조7684억 원으로 2009년의 63조784억 원보다 12.2% 늘었다. 차입금 규모는 2007년에는 28조3400억 원에 그쳤으나 3년 만에 무려 149.7%나 급증했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의 총부채도 2007년 249조3000억 원에서 2010년 386조6000억 원으로 55.0% 증가했다.

이처럼 차입금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공공기관의 재무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차입금은 이자를 물어야 되는 만큼 공공기관의 다른 부채보다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가운데 특히 27개 공기업은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51조5976억 원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4조666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든든학자금’ 등 학자금 대출을 해주는 한국장학재단이 8조358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전력은 차입금이 8조2589억 원으로 2008년 고유가와 경제위기로 요금인상이 억제되면서 2007년 4조3145억 원에서 3년 만에 91.4%나 급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면서 지난해 차입금이 6조5732억 원에 이르렀으며 한국수자원공사도 4대강 사업을 맡으면서 4조7255억 원으로 불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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