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인피니티 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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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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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차체… 부드러운 운전… “여성을 위한 SUV”

인피니티가 2008년 ‘EX’ 모델을 처음 내놓은 지 3년 만에 변화를 준 2011년형 모델(사진)을 내놨다. EX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섞은 럭셔리 크로스오버 모델인데 2011년형으로 바뀌면서 가장 달라진 것은 바로 자동변속기다. 기존 5단에서 7단으로 업그레이드됐다. 7단으로 늘어나 속도에 따라 최적화된 가장 낮은 엔진회전수를 유지할 수 있게 됐으니 당연히 연료소비효율(연비)은 높아졌다. 가속감도 더 부드러워졌지만 운전자가 힘을 원할 때는 강력한 모습을 보인다.

인피니티 측은 “기존 모델에 비해 연비가 9.6%가량 높아진 L당 9.1km”라고 설명했다. 엔진은 V형 6기통 3.5L급을 넣어 최고출력 302마력, 최대토크는 34.8kg·m이다.

실제 도로에 나가 보면 부드럽고 조용하다. 변속기를 드라이브(D) 상태로 유지하면 도심 주행에는 고급세단 같은 느낌을 준다. 신호대기 등 정지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은 2% 아쉽지만, 일단 주행을 시작한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더 밟으면 주저 없이 속도계가 올라간다. 운전하는 재미를 더 느껴보기 위해 S(스포츠) 상태로 바꾸면 제법 민첩하게 변한다.

2011년형 EX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운전자를 위한 배려다. 꼭 부드러운 곡선의 디자인이 아니더라도, 낮은 차체만 봐도 이 점이 눈에 띈다. SUV이지만 지면에서 차체 바닥까지의 높이가 150mm에 불과하다. 세단과 비슷한 높이이기 때문에 치마를 입은 여성도 별 어려움 없이 차에 탈 수 있다. 스티어링 휠도 부드럽게 작동해 여성 운전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법하다.

또 차 주변의 상황을 360도 보여 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주차를 어려워하는 운전자라면 반색할 만한 시스템이다. 차량의 앞뒤, 좌우에 탑재된 4개의 카메라가 담아낸 영상을 7인치 컬러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다. 여기에 후진은 물론이고 시속 10km 이하로 전진할 때도 작동하기 때문에 전면 주차 시에도 도움이 된다.

다양한 편의 장치와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갖춰 세단과 SUV의 결합이라는 목표는 확실히 달성했다. 쏟아지는 여러 SUV 경쟁모델과 차별화하기 위해 타깃 층을 확실히 정한 ‘맞춤형 SUV’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다만 SUV의 활용성과 세단의 부드러움을 함께 느끼고 싶은 운전자인지, SUV 특유의 힘과 오프로드 주행을 즐기고 싶은 운전자인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다. 3년 만에 새로운 자동변속기와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추고 등장했지만 가격은 바뀌지 않았다. 부가세 포함해 5680만 원.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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