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주고객층인 30, 40대 부모를 공략하기 위해 아파트에 어린이를 위한 각종 시설과 프로그램 마련에 나서고 있다. 어린이집, 단지 내 도서관은 기본이고 파티룸, 실내놀이터, 영어학원까지 그동안 아파트단지를 벗어나야만 이용할 수 있던 시설을 단지 안에 설치하고 있다. 이 같은 ‘키즈 마케팅’은 젊은 부부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에서 특히 치열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건설사들이 과거에는 각종 교육 놀이시설이 인근에 있다는 점을 내세웠으나 최근에는 아예 아파트단지 자체를 교육적으로 꾸미고 있다”며 “부모들도 입지 못지않게 아파트 자체의 교육환경을 따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자녀 놀이와 엄마 취미생활 한곳에서
롯데건설은 어린이 실내놀이터와 부모들의 휴식공간을 결합한 ‘캐슬 맘 앤 키즈 카페’를 새로 짓는 아파트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 카페는 아이들을 위한 실내놀이터, 파티룸, 동화구연실 등이 있는 ‘키즈 카페’와 아이를 보며 육아정보를 교류하고 소규모 강좌도 열 수 있는 ‘맘스 카페’로 구성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어린이 안전 문제가 부각되자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실내놀이터를 설치하고 부모가 여기서 노는 아이를 보면서 이웃과도 교류할 수 있는 장소를 결합시킨다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캐슬 맘 앤 키즈 카페’를 경기 파주시 교하읍 운정지구에 들어서는 ‘교하 롯데캐슬’에 처음 적용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단지는 지하 1층, 지상 18∼30층 총 22개동에 전용 59∼126m² 총 1880채로 구성됐다. 5월에 분양이 예정돼 있다. 롯데건설은 이 카페를 단지 중앙에 설치해 입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놀면서 공부하는 놀이터
과거 어린이놀이터는 그네, 시소, 미끄럼틀 같은 기본 놀이기구와 모래바닥이 전부였다. 요즘 건설업체들은 놀이터를 놀이와 학습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꾸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림산업은 2009년 6월 입주한 ‘정릉 2차 e편한세상’과 같은 해 11월 입주한 ‘고양 원당 e편한세상’에 ‘에너지 놀이터’를 설치했다. 이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은 놀이기구를 가지고 노는 동안 생성된 운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바뀌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소비자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나온 내용을 놀이터에 반영한 것으로 입주자들의 반응이 좋다”며 “이 밖에도 ‘거북선 놀이터’ ‘예술작품이 있는 놀이터’ 등 다양한 놀이터를 설치해 아이들에게 놀이와 학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감성을 키워주는 인테리어
웅진그룹 극동건설이 경기 파주시 문산읍 당동리 일원에 분양하는 ‘파주 극동스타클래스’의 마케팅 포인트는 ‘교육 특화 아파트’다. 유아를 대상으로 한 단지 내 보육시설과 초등학생 자녀를 위한 영어교육기관을 입주 후 2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내세운다.
여기에 ‘내 아이를 위한 집’이라는 테마로 아이를 위한 인테리어를 강조한다. 감성 계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컬러 세러피’를 이용해 초록색 오렌지색 파란색 갈색 등의 벽지나 타일로 아이 방을 꾸밀 수 있게 한 것. 극동건설 관계자는 “부모들의 반응을 보고 올해 상반기에 분양할 예정인 대구 중구 남산동 ‘극동스타클래스’와 경북 안동시 ‘옥동 스타클래스’에도 적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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