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르노삼성 “한국GM에도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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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4일 03시 00분


4월 판매량 4위… 중고차도 흔들
하반기 ‘뉴 SM7’으로 반전 기대

르노삼성자동차의 겨울잠은 언제쯤 끝이 날까.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량 3위를 기록한 르노삼성차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 판매 순위는 현대자동차(6만73대), 기아자동차(4만2502대), 한국GM(1만3006대), 르노삼성차(6709대), 쌍용자동차(3908대)의 순이었다. 순위도 순위지만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56%가량 줄었다. 5개 업체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준 곳은 르노삼성차밖에 없다.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것도 판매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중고차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해온 르노삼성차 SM 시리즈의 인기도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고차 거래 사이트인 ‘카즈’에 따르면 지난주 구형 SM5의 검색량이 전주에 비해 12% 떨어진 8위에 랭크됐다. 구형 SM5가 출시 이후 검색 순위에서 4위 바깥으로 밀려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하락이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차가 오랜 기간 신차를 선보이지 못한 것을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한국GM의 경우 올해 총 8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M 시리즈가 전반적으로 인기가 많긴 하지만 경쟁사가 속속 신차를 내세우고 있어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르노삼성차는 하반기 내놓을 ‘뉴 SM7’이 상황을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7 콘셉트’를 기반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SM7 모델의 판매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며 “SM 시리즈의 인기가 높기 때문에 신차가 출시되면 판매량도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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