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정부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부동산 대책이 큰 효과가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부 대책 발표 이후에도 “집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며 집을 사거나 팔 의사가 있다”는 소비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 14일간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7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향후 6개월 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는 가격전망지수가 올 1분기(1∼3월) 133.8에서 120.4로 떨어졌다.
집을 사겠다는 응답은 17.9%로 국제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3분기(7∼9월)의 주택 구매의사(16.8%) 수준으로 떨어졌다. 6개월 내 집을 팔겠다는 응답도 24.3%로 1분기 대비 5.8%포인트 하락했다. 이사계획을 가진 사람도 1분기 25.9%에서 24.8%로 줄었다. 반면 청약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1분기보다 0.9%포인트 오른 17.4%였다. 지방발 ‘부동산 훈풍’이 수도권 거주자에게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22 주택거래 활성화대책을 비롯해 1분기에 발표된 정부 대책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냉랭했다. 어떤 대책도 효과 없다고 답하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52.5%를 차지했다. 부동산114 측은 “5·1 대책에 대해서도 시장의 평가가 부정적이어서 지금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활성화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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