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 연초이후 수익률 평균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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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6일 03시 00분


신생-중소형 운용사 약진… ‘메이저’는 덩칫값 못했다

국내 증시의 거침없는 상승 랠리 속에서 펀드 대량 환매 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펀드 수익률에서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생 운용사나 중소형 운용사들이 수익률에 날개를 단 반면 메이저 운용사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일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9.18%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 규모가 200억 원 이상인 44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평균 이상의 성적을 올린 곳은 31개다. 나머지 13곳은 평균에도 못 미치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44개 운용사 가운데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JP모간자산운용으로 17.49%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32%)의 약 3배에 가까운 성적이다. JP모간의 간판 펀드인 ‘JP모간 코리아트러스트 펀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40%대의 수익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 펀드는 30여 개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형 펀드’로 최근 종목별 차별화 장세 속에서 종목 선택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JP모간은 올 들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만으로 가장 많은 자금(6768억 원)을 끌어들이는 성과도 올렸다.

이어 현대자산운용이 17.38%의 수익률로 2위에 올랐다. 범현대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간판 펀드인 ‘현대그룹 플러스’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돋보이는 성적을 올렸다. 이어 마이애셋자산운용(16.88%), 대신자산운용(16.55%),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16.5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메이저 운용사들은 덩칫값을 못했다. 순자산 총 15조 원으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들어 평균 수익률이 9.99%로 26위에 그쳤다. 10조 원에 가까운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고작 3.81%로 성적이 가장 부진했다. 최근 대형주 장세가 지속되면서 가치투자 펀드를 운용하는 신영자산운용(4.26%)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4.46%)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최근 증시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도 중동 정정 불안,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급등락장이 반복적으로 펼쳐지고, 일부 업종과 종목만 오르는 차별화 장세가 지속되면서 운용사 간 펀드 운용 실력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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