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 워킹화… “난 밑창 디자인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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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6일 03시 00분


고부가가치 기능성 신발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능성 신발 시장이 커지면서 신발 밑창에도 첨단 기술과 독특한 디자인이 적용되는 추세다. 기능성 신발 업체들은 워킹, 러닝, 트레킹 등 특화된 목적에 적합한 밑창 소재와 디자인을 가진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5일 신발업계에 따르면 1월과 2월 리복코리아와 프로스펙스가 신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휠라코리아 역시 3월 ‘휠라 핏’과 ‘버블런’을 잇달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능성 신발 시장의 성장은 2년 전부터 본격화했다. 2009년 프로스펙스가 워킹화 브랜드 ‘더블유(W)’를 내놓은 이래 몸매를 가꾸는 것을 목적으로 한 ‘토닝화’까지 다양한 종류의 기능성 운동화가 등장했다. 레저용 신발도 아웃도어 열풍을 타고 등산용, 트레킹용 등으로 세분됐다.

다양한 신발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은 더 까다로워졌다. 밑창까지 꼼꼼히 따지는 경향이 늘어난 것. 오봉균 휠라코리아 이사는 “단순히 가볍고 편한 운동화를 찾는 시대는 지났다”며 “자신의 운동 목적에 맞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량이 많은 워킹화 가운데 요즘 뜨는 제품은 몸매까지 관리해주는 제품이다. 걷기만 해도 몸매를 가꾸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운동화는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실제로 3월 신발산업진흥센터가 휠라의 몸매관리 운동화인 ‘휠라 핏’의 성능을 평가한 결과 걸을 때 다리근육을 최대 42.4% 더 사용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밑창에 프레임 바를 32개 넣은 프로스펙스의 ‘W파워4’ 등도 몸매관리 제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러닝화는 ‘달리기’라는 본래 목적에 걸맞게 추진력을 높여주는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버블 모양, 지그재그 모양 등 입체적인 밑창 디자인을 가진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휠라의 ‘버블런’은 달릴 때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밑창이 흡수한 뒤 반발력으로 전환해 좀 더 가벼운 러닝을 도와준다. 지그재그 모양의 밑창을 가진 리복 ‘직텍-직소닉’이나 나이키 ‘프리 런+’도 러닝 속도를 높여주는 모델이다.

최근에는 맨발 느낌을 살린 ‘베어풋 슈즈’도 인기 아이템이다. 지난 달 11일 국내에 출시된 휠라의 ‘스켈레토즈’는 2월 미국에서 먼저 출시돼 두 달 동안 35만 켤레가 팔렸을 정도다. 신발업계 관계자는 “맨발 보행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베어풋 슈즈가 최근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기능화 시장 세분화와 함께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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