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금융위기 막기 위해 1200억 달러 기금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7일 03시 00분


ADB 연차총회 폐막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아시아 국가 간 자금 지원 체계가 설립되고 ‘아세안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공식 출범한다. 기획재정부는 제44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들이 합의를 마쳤다고 6일 밝혔다. 3일부터 나흘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이번 총회에는 67개 회원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의 최대 성과는 우선 아시아 지역 안에 예방적 자금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 꼽힌다. 1200억 달러 규모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기금은 그간 위기 발생 국가에만 공급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위기 징후가 있는 국가에도 선제적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아시아 유동성에 대한 연구분석과 감시기능을 수행하는 AMRO가 출범하면서 아시아판 국제통화기금(IMF)이 자리 잡게 됐다.

역내 금융협력 분야를 채권 거래에서 주식, 펀드, 파생상품시장 등 자본시장 전체로 확대하는 논의의 토대도 마련됐다. 또 역내 무역결제에서 지역 통화의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은 향후 의제로 선정돼 경제 통합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총회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아시아 국가들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세계경제 발전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자본 유출입 변동성 증대, 개발격차 등도 안정적 성장을 위협한다는 데 공감대도 형성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윤증현 장관은 아시아 국가들의 역내 경제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해 ADB에 아시아비전위원회를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며 “아시아 국가 간 공조가 확대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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