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이 지난달 초 휘발유 값을 L당 100원씩 할인한다고 선언했지만 실제 인하 폭은 80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4월 7일 정유사들이 석유 가격 인하를 발표한 뒤 한 달 동안 휘발유 공급가를 분석한 결과 L당 평균 80.57원이 인하됐다고 9일 밝혔다. 소시모가 4월 첫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오피넷의 정유사 공급 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국제 휘발유 가격은 L당 29.51원이 올랐다. 이 때문에 정유사가 공급가를 100원 인하했다면 국제 휘발유 가격 상승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공급가를 70.49원 내려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GS칼텍스는 57.02원, 현대오일뱅크는 49.56원, 에쓰오일은 46.60원을 내려 평균 51.06원 인하하는 데 그쳤다. 약속보다 19.43원을 적게 내린 것이다. 주유소 판매 가격도 전국 1만2457개 주유소 중 70원 이상 인하한 곳은 1926개로 15.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이서혜 팀장은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정유사 공급 가격과 1주일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 정유사 공급 가격 조사 시점의 1주 전 국제 휘발유 가격으로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유사 관계자는 “4월 7일자로 공급가를 100원씩 인하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국제 유가 변화 시점과 직영 및 자영 주유소에 따라 공급가와 소비자 판매가가 약간씩 차이가 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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