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과오 없이 장관직을 마칠 수 있게 됐지만 물가 불안 등을 남기고 떠나 마음이 무겁다.”
5·6 개각으로 2년 3개월간의 재임기간을 마치고 퇴임이 예정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후임으로 내정된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과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퇴임 의사를 내비쳤던 윤 장관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지만 산적한 경제 현안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새로운 경제팀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윤 장관은 1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박 장관과 반갑게 악수한 뒤 “경제를 이만큼 회복시키고 떠나게 돼서 든든하지만 한편으론 고물가, 청년실업 등 미결 과제를 남기고 떠나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마지막 경제정책조정회의가 될지 모르겠다”며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이 있듯 떠나는 사람들은 내각 밖에서도 계속 정부를 위하는 마음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 장관뿐만 아니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만희 환경부 장관 등 이번 개각으로 물러나는 장관이 대거 참석했다.
박 장관은 특별한 인사말이나 포부를 밝히는 발언은 삼간 채 회의 시간 내내 진지한 표정이었다.
윤 장관은 후임 박 장관에 대해 “여러 현안에 경륜을 갖춘 적임자가 뒤를 맡아줘서 마음 놓고 떠날 수 있게 돼 든든하다”며 “현재 한국경제는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여러분이 힘을 내서 (한국경제가) 올바른 길로 가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는 가상의 서버에 저장해둔 데이터를 어디서나 불러올 수 있게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법 제도를 마련하기로 하고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연구개발에 2015년까지 3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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