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투자하는 족족 대박을 터뜨린다면 주식 시장은 존재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주식투자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으며,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원칙과 지식이 필요하다. 펀드(특히 주식형 펀드) 투자를 통한 고수익 창출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펀드투자에 성공하려면 펀드의 주요 특징 및 기본적인 투자 원칙 정도는 알아야 한다.
펀드의 성과를 해석하는 방법은 투자자들에게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펀드는 대부분 주어진 벤치마크 대비 우월한 성과를 올리는 데 그 목적을 둔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주로 코스피를 벤치마킹하는데, 벤치마크가 설정된 액티브 펀드 매니저는 벤치마크인 주식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 즉 ‘알파’를 창출해야 한다. 시장이 급락할 경우 알파를 창출하기는 쉽지만 절대적인 플러스 수익률을 실현하기는 어렵다. 다시 말해 벤치마크 기반 펀드의 매니저들은 알파 또는 특정 리스크를 어느 정도 관리할 수는 있으나 ‘베타’로 설명되는 시스템적인 시장 리스크를 통제할 수는 없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대다수는 쓴맛을 보았는데, 여기에는 투자 타이밍의 문제도 한몫한 셈이다.
물론 절대 수익률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도 있다. 헤지펀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금융상품을 활용해 다양한 투자전략을 실행한다. 공매도 전략(주식이 없는 상황에서 주식을 파는 행위)이나 선물을 이용한 레버리지 전략(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이용한 투자)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주식형 헤지펀드는 앞서 언급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리스크가 작은 편이다. 리스크가 작은 만큼 시장 상승기에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또 최초 투자금액이 크고, 유동성에 제약이 많으며 다양한 종류의 보수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첫 번째 투자 원칙은 투자 자산을 잘 이해하는 것이다. 즉, 펀드를 선택하기 전 펀드의 종류와 위험수익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투기꾼이 아닌 투자자가 돼야 한다. 투기꾼은 펀더멘털을 고려하기보다는 본인의 직감이나 시장 추세에 따라 뛰어들기 때문에 정보가 증시에 반영된 후 이미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을 때 뒤늦게 투자할 공산이 크다. 진정한 투자자는 저가에 매수하고 고가에 매도하는 이들이며, 이들의 투자 타이밍과 적중률은 도박꾼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셋째, 인내해야 한다. 최근 금융위기가 보여주듯 시장에는 사이클이 있다. 오르다 보면 언젠가는 내려오고, 반대로 내려가면 언젠가는 올라오는 것이 시장이다. 인내심을 갖고 시장의 사이클을 이겨내는 데에는 적립식 투자와 분산투자 전략이 유효하다. 이처럼 간단한 투자 원칙을 지킨다면 투자 자산 및 금융 시장을 보며 매번 마음 졸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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