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기업 실적 발표 이후 상승 촉매 부재 △그리스 재정위기 재부각 △상품가격 변동성 확대 △2차 양적완화 종료 불확실성 등이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조정은 상승 추세 속에서 기술적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100∼2,200 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위기나 상품가격 급등락이 글로벌 수요 둔화를 초래할 기초여건(펀더멘털) 리스크와 거리가 있는, 일종의 이벤트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상품가격 급등락은 규제 리스크와 투기자금의 이탈, 달러 강세가 맞물린 결과다. 이를 실물수요 둔화에 따른 추세하락으로 확대 해석할 이유가 없다. 주가 추세를 결정할 핵심 변수는 신흥국 인플레이션 압력과 대표 기업의 실적 모멘텀, 국내 자금 유입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3.0%로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격월 금리인상 흐름에 따라 이번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했다. 예상과 다른 금리 동결로 득실 분석이 잇따르고 있지만 포괄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
첫째, 한국은행이 물가관리 일변도에서 벗어나 경기와 성장을 통화정책 결정의 중요한 변수로 고려했다는 점이다. 둘째, 하반기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고 통제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는 뜻이다. 셋째, 정부의 주택경기 부양 노력에 한국은행이 힘을 실어준다는 것이다. 이번 금리 동결로 연말까지 금리인상은 한두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금리 동결 뉴스는 금융업종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면에 건설을 포함해 내수업종은 긍정적이다. 다만 금융업종은 주가가 이미 바닥 수준이어서 가격 조정은 크지 않을 듯하다. 이런 변화 속에서 투자전략도 미세조정이 필요하다. 큰 틀에서 볼 때 주도주 쏠림 현상 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첫째, 주도주 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우선순위는 자동차>화학>에너지 순이다. 둘째, 소수 업종에서 다수 업종으로의 확산이다. 유력한 주자는 정보기술(IT)과 산업재다. 셋째, 소외됐던 중소형주가 부각될 수 있다. 국내 자금 유입과 소외주의 평균 회귀 가능성을 고려할 때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이번 주 경제지표는 유럽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와 미국의 4월 산업생산 및 기존주택매매를 주목해야 한다. 뮤추얼펀드 자금 이탈에 따라 외국인투자가의 매도가 지속될 것인지, 달러 흐름과 상품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2,100 선에서 연기금이 자금을 집행하는지, 주도주 이외의 대안 업종이 부각할 수 있는지도 체크해야 할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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