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에 볼만한 채널 왜 없나 했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6일 03시 00분


케이블 5개사, 프로그램 구입 방해
인기채널 80% 막아… 97억 과징금

인터넷TV(IPTV)에 방송프로그램 공급을 조직적으로 방해해온 케이블TV 방송사 5곳에 과징금 97억여 원이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티브로드와 CJ헬로비전, C&M, HCM, 큐릭스 등 5개 케이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담합을 통해 IPTV의 방송채널 구입을 방해한 사실을 적발해 과징금을 부과하고 담합을 주도한 티브로드와 CJ헬로비전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과징금 부과액은 티브로드 36억 원, CJ헬로비전 29억 원, C&M 19억 원, HCN 8억 원, 큐릭스 5억 원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5개 케이블TV 방송사는 2008년 유료방송시장 경쟁자인 IPTV가 서비스를 시작하자 이들을 방해하기 위해 그해 11월 IPTV에 채널을 제공하는 방송프로그램공급사업자(PP)를 제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케이블TV 방송사들은 영화 채널 등을 운영하는 2위 PP사업자 온미디어가 IPTV에 방송프로그램을 공급하자 불이익을 주기로 하고 2009년부터 온미디어 소속 채널을 편성에서 제외하거나 고급유료 상품에만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케이블TV에 방송되는 온미디어 채널은 19∼28% 줄면서 가입자가 1년 만에 900만 명 감소했다.

또 케이블TV 방송사들은 1위 PP사업자인 CJ미디어에 대해서는 IPTV에 방송채널을 공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25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하고 실제로 프로그램 사용 요금을 높여주는 등의 방식으로 185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케이블TV 방송사들의 방해로 상위 40개 인기채널 가운데 32개 채널(80%)이 여전히 IPTV에 방송프로그램을 공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선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유선방송 사업자들이 경쟁자인 IPTV를 방해해 지역독점 구조를 유지하려 했던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IPTV에도 인기채널이 늘어나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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