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UP↑]한국전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6일 03시 00분


세계적 기술로 녹색전력-스마트그리드 실현해 해외 공략

《한국전력은 글로벌 톱 5 에너지 회사를 목표로 지속적인 경영혁신에 나서고 있다. 특히 LG전자 부회장 시절 혁신전도사로 불린 김쌍수 사장이 부임하면서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이윤중심의 경영마인드를 강조하고 있다.》

○ 지속적인 경영혁신으로 효율성 높여

한전은 각 지방사업소를 통폐합해 비용을 절감한 한편 직군체계 간소화와 무한경쟁 보직제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2박 3일 일정의 극기 훈련이 포함된 혁신스쿨(ACT)도 강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도입됐다. 구체적으로는 16개 판매(배전) 사업소 및 11개 송변전 사업소를 13개 통합본부와 제주특별지사로 재편했다.

수익창출을 위한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업무를 재검토하는 TDR(Tear Down & Redesign·기존의 프로세스를 완전히 고쳐 새로 다시 설계하자는 뜻) 경영기법과 6시그마 활동을 통해 매년 500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달성했다는 것이 한전 측 설명이다. 이런 경영실적과 혁신의지를 인정받아 한전은 지난해 정부 경영평가 S등급과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TDR 혁신활동을 통해 총 115개 과제에 걸쳐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 일례로 설비운영 효율성을 검토한 결과 호당 정전시간을 15.2분 낮춤으로써 송배전 손실률을 3.99%로 내릴 수 있었다. 반면 변전소 이용률은 56%로 높여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품질을 달성했다.

내부 조직혁신에선 성과와 역량 중심의 인사평가제와 더불어 평가결과를 급여에 연동하는 성과연봉제를 2010년에 도입해 적지 않은 변화를 이뤘다. 임직원과 회사가 서로 합의한 업무목표에 대한 실적평가와 ‘봐주기’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상대평가 강화, 상위등급(S, A등급) 획득자에 대한 승진 등이 그것. 또 기존의 연봉테이블을 없애고 성과와 직무에 따른 연봉 차를 확대했다.

○ 녹색 전력기술 등에 역량 집중

이런 내부 경영혁신을 바탕으로 한전은 8대 녹색기술 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고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빠른 시일 안에 구축했다. 구체적으로는 △석탄가스화 복합발전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수출형 원전 △스마트그리드 △초전도 송전 △초고압 직류송전 △전기차 충전시설 △전기에너지 주택 등 8대 녹색기술에 2020년까지 총 3조1000억 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세계 수준의 녹색 전력기술을 갖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예컨대 화력발전 위주의 해외 매출을 원자력과 수력, 신재생, 송배전사업 등으로 다각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해외 배출권 거래사업에서 부가수익을 올리기로 했다. 현재 한전은 13건의 배출권 거래를 성사시켜 연간 63만 t의 탄소배출권(113억 원 상당)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해외사업 부문에선 멕시코 노르테 가스 복합화력(433MW)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슈웨이핫 가스 복합화력발전소(1600MW)를 지난해 수주해 성과를 높였다. 또 유연탄과 우라늄을 해외에서 각각 2400만 t, 1040t을 확보해 자주개발 비율을 높였다.

○ 중기 동반성장으로 ‘윈윈’

중소기업과 동반성장도 한전의 중요한 경영혁신 항목으로 들어가 있다. 한전은 1993년 공기업 중 처음으로 중기 지원 전담조직을 만드는 등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정부평가에서 최근 3년 연속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한전은 전력 기자재 시험설비를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지원해 이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예컨대 총 269억 원을 투입해 세운 전력 시험설비 23종을 한국전기연구원에 2000∼2005년 무상으로 임대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무상출연을 결정했다. 해당 설비들은 매년 150여 개 기업이 500여 건의 전력기기 성능평가를 할 때 요긴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제품 시험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중기 제품 직접구매와 2차 협력사까지 지원하는 파워에너지론 개발, 중기 생산자금 지원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한전은 2006∼2010년 파워에너지론 등을 통해 발전자회사를 포함한 중소기업들에 총 4840억 원의 생산자금을 지원했다. 또 중전기기 기술개발기금으로 908억 원을 제공하면서 상환기간을 5년에서 8년으로 연장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에 중소기업 참여를 추진하는 등 수출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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