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용 차량(RV)을 찾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연료소비효율(연비)과 힘을 동시에 높이고 디자인까지 개선한 RV 모델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고유가 시대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CDV) 등 RV 차종의 인기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RV의 올해 판매대수(1∼4월)는 소형 승용차보다 347대 더 많은 9만3506대로 집계됐다. 소형 승용차는 배기량 1.0∼1.6L 미만의 차로,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엑센트’, 기아자동차 ‘포르테’와 ‘프라이드’, 한국GM ‘라세티 프리미어’ 등이다. 소형 승용차는 국내 세단형 승용차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가장 대중적인 차종이다.
RV 중 기아차의 ‘스포티지R’, ‘쏘렌토R’와 현대자동차 ‘투싼ix’는 전체 승용차 인기 모델 상위 10위에 올랐다.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RV가 인기다. 중고차 판매 업체 카즈에 따르면 3년 된 기아차 쏘렌토R의 중고차 가격은 신차 가격의 84%에 달해 전체 차종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이처럼 RV가 인기 있는 이유는 다목적인 RV가 세단보다 활용도가 좋은 데다 최근 자동차회사들이 고유가에 대응할 수 있는 최첨단 디젤엔진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디젤 차량의 가격은 가솔린 차량보다 200만∼300만 원 비싸지만 연비는 10∼20% 좋다.
기아차 관계자는 “SUV는 차체가 높아 시야가 넓고 겨울철 빙판길에서도 제 몫을 해낸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조금 시끄럽기는 하지만 연료비가 가솔린 차량보다 적게 들어 SUV로 바꿔 타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RV의 디자인도 인기에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SUV는 교외에서 주로 쓸 것으로 고려해 덩치가 크고 다소 거친 듯한 외형이 대세였지만 요새는 세단처럼 날렵해지고 세련된 모습으로 거듭나 도심에서 몰기에도 무난해졌다는 평가다.
한편 자동차를 살 때 연비가 점점 더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되는 추세는 1.0L 미만 경형 승용차의 인기에서도 볼 수 있다. 기아차 ‘모닝’, 한국GM ‘쉐보레 스파크’ 등 경형 승용차는 연비가 좋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워낙 큰 차를 좋아하다 보니 그동안 시장 점유율은 10% 초반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유가가 치솟기 시작하면서 경형 승용차의 인기도 높아져 올해 들어 시장점유율이 15.0%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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