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 자동차의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일본계 자동차회사의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한국계는 약진하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3월 20%에서 4월 16.75%로 크게 하락했다고 중국 경제주간지 경제관찰보는 16일 전했다. 반면 베이징현대와 둥펑웨다기아 등 한국계 메이커의 점유율은 3월 6.79%에서 4월 8.43%로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계와 독일계, 프랑스계 등 중국에 진출한 외국 차 메이커의 시장 점유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의 퇴조를 한국계가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 일본자동차는 5월에도 고전 중이다. 도요타는 6월 3일까지 중국 내 모든 완성차 조립 공장의 가동률을 50%로 잡고 있지만 일부 공장은 최악의 경우 30%까지 내릴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주목되는 현상은 중형차 시장의 변화. 중국의 중형차 시장은 광저우도요타의 ‘캠리’, 광저우혼다의 ‘아코드’, 둥펑닛산의 ‘티아나’ 등 일본계 3사 제품이 확고히 장악해 온 시장. 하지만 4월 초 중국 시장에 출시된 베이징현대의 YF 쏘나타(중국명은 8세대 쏘나타)가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출시 3주 만에 YF 쏘나타는 6002대가 팔렸다. 한 시장 전문가는 “경험상 중형차에서 매월 판매량 6000대는 일종의 관문”이라고 말했다. 관문을 순조롭게 통과했다는 의미다. 또 기아의 중형차 ‘K5’도 3월에 2135대에서 4월 2898대가 팔리는 등 순항 중이다. 경제관찰보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베이징현대가 YF 쏘나타의 약진으로 중형차 시장에서 더 큰 발언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2분기의 이런 미묘한 변화는 올해 중형차 시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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