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점차 많아지면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9일 기준금리가 연내 3.75%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3.50%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가 끝나는 6월을 전후해 세계 경제 및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망을 수정한 배경이다. 연구소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대외 불확실성이 두드러지는 시점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충분한 근거가 있었지만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문제, 중동·아프리카(MENA) 지역 정정불안, 일본 대지진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해 그동안의 패턴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유사한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폭 전망치를 당초 1.25%포인트에서 최근 0.75%포인트로 낮췄다. BNP파리바도 다음 달에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지만 연내 추가 인상 폭은 당초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당국이 저소득층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한은이 기준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릴 가능성은 낮다”며 “앞으로 0.5%포인트 정도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김중수 한은 총재는 18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간담회에서 “적정 금리 수준은 나라마다 성장과 물가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한은도 나름의 기준이 있지만 적정한 시간을 들여 (적절한) 폭과 속도를 가지고 (조정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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