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의 어린이와 청소년 50명으로 구성된 ‘세종꿈나무 하모니 오케스트라’를 후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창단된 이 연주단에 개인 악기와 오케스트라 단복을 주고, 개인교습에 필요한 음악교육 봉사자를 연결해주는 등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두산중공업은 담수화 부분 세계 1위의 기술력을 살려 물 정화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맑은 물이 필요한 세계 각국에 정수시설을 보급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임직원들이 수시로 하천정화 활동을 펼친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임직원들이 서울 양재천∼탄천 구간에서 하천정화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두산중공업 제공○ 기업의 장점을 살리는 사회공헌
대기업의 경쟁력과 사회공헌활동이 잘 접목되면 나눔도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SK텔레콤과 KT는 기업의 강점을 살려 나눔 활동도 스마트하게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회사 인프라를 활용해 모바일 미아 찾기, 모바일 헌혈, 모바일 청소년 상담 등 사회안전망을 다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에 발맞춰 지난해 국내 최초의 모바일 기부 프로그램인 ‘천사사랑 나눔 앱’도 내놓았다.
KT가 주요 도시별로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 만든 ‘올레 꿈품센터’에는 IPTV와 스마트패드가 완비돼 있고, 전자책과 컴퓨터가 지원되는 센터도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스마트패드를 통해 영어, 별자리, 음악을 배우는 등 최신 학습기기를 마음껏 활용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풍부한 물 사업과 건설 노하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계 1위의 담수사업 경쟁력을 자랑하는 두산중공업은 2007년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독도에 하루 30t의 민물을 생산할 수 있는 담수설비를 무상으로 기증했다. 건설기계 부문 글로벌 7위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동일본 대지진을 비롯해 2004년 아시아 지진해일,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2008년 중국 쓰촨 성 대지진 등 지구촌에 아픔이 있을 때마다 굴착기 등 중장비를 투입해 피해복구에 앞장섰다.
SK텔레콤은 문자메시지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기능을 강화한 시각장애인 전용 단말기를 개발해 중증 저소득층 시각장애인들에게 제공하는 등 누구나 휴대전화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있다. SK텔레콤 제공 국내 최초로 성장촉진 호르몬제인 ‘유트로핀’을 개발한 LG생명과학은 저소득층 가정의 저신장 아이들의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막대한 치료비 때문에 저신장 치료를 포기해야 했던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이 회사 덕분에 정상적인 생활을 누리고 있다. LG의 화장품 브랜드인 ‘오휘’는 매년 수익금 가운데 5000만 원을 덜어 선천성 안면기형 어린이들의 성형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의 선두주자인 아모레퍼시픽도 질병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특별한 방법으로 돕고 있다.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외모가 망가져 더 힘들어하는 여성들이 이 회사의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을 통해 얼굴과 머리카락을 가꾸면서 힘을 얻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사회공헌활동의 초점을 국내 최대 자동차그룹으로서의 책임감을 다하는 데 맞추고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0) 운동, 스쿨존 지킴이 캠페인, 교통사고 피해자 지원활동 등을 통해 자동차에 관련된 사회공헌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한화의 사회공헌활동은 건설, 금융, 레저 등 세 가지 사업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화L&C와 한화건설은 빈곤층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힘을 쏟고, 한화손해보험은 교통사고 유자녀를 지원하거나 어르신들의 죽음 준비 프로그램인 ‘하늘소풍 준비하기’를 펼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문화재 지킴이 사업이나 호텔리어 체험캠프를 하는 것도 기업의 특징을 살린 사회공헌활동으로 꼽힌다.
○ 다문화 화합에 앞장서다
최근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다문화사회로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는 다문화가정을 보듬을 인력이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공백을 메우면서 사회 통합에 일조하는 대기업도 많다. 기업들은 먼저 결혼 이민자들이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하도록 돕고, 나아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이중언어 등 장점을 살려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위스타트운동본부, 안산시와 함께 국내에서 다문화가정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 안산시에 지난해 ‘안산 위스타트 글로벌 아동센터’를 개설했다. 전국 최초의 글로벌 아동센터인 이곳은 다문화가정의 0∼12세 아동과 가족에게 건강, 교육, 복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유도하는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LG는 지난해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잠재력을 개발해 두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중국어와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이중언어 인재 양성과정’, 필리핀 몽골 일본 등 다양한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과학인재 양성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포스코는 ‘한국에서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나오려면 우리 사회부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정준양 회장이 다문화가족포럼 공동대표로 활동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포스코 미소금융재단은 다문화가정에 창업자금을 빌려주고, 자녀들의 이중언어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조만간 다문화가족의 한국사회 적응을 돕는 콜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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