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한화 에너지-기술 등 전후방 지원 ‘베스트 파트너’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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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3일 03시 00분


지난해 8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협력업체를 방문하기 위해 인천 남동공단을 직접 찾았다. 이 자리에서 한화 협력업체인 제일정밀의 김흥곤 대표는 김승연 회장에게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공장 용지를 사고 건물을 지으려고 엔화를 차입했는데 환율이 급등하는 바람에 이자비용이 늘어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김 회장은 즉석에서 무이자 무보증 융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김 회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며 상생의 정신을 강조했다.

○ 파트너의 성장이 한화의 성장

한화는 협력업체의 역량이 100% 발휘될 때 한화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본다. 지난해에는 250개 협력업체들에 신제품 개발 과제를 부여했다. 물론 개발된 신제품은 모두 한화에서 사주기로 했고 약속대로 200억 원어치가 넘는 신제품을 구매했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의 신제품 개발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였다.

이 밖에도 한화는 협력업체와 원자재를 공동구매해 부담을 덜어주고, 15개 신규 사업 분야에 대해 협력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하고 있다.

한화는 상생펀드를 통한 협력업체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2009년에는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들의 숨통을 틔워주겠다며 1000여 개 중소협력사와 10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했고 지난해에는 30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추가로 만들었다.

계열사들도 동반성장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베스트 파트너’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에너지 절감 지원부터 기술 지원까지 전후방에서 협력업체를 밀어줘 실력 있는 동반자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우수 협력사로 선정된 업체들에게 1년간 계약 이행보증을 면제해주고 인센티브를 준다. 이 같은 상생 노력으로 한화건설은 2009년 ‘건설협력증진대상’에서 국토해양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 통 큰 기부보다는 적더라도 여럿이

한화는 기업이 한번에 통 크게 기부금을 내놓는 것보다는 임직원들이 함께 사회공헌에 동참하는 형태를 선호한다. 직원이 100만 원을 기부하면 회사가 100만 원을 더해 총 200만 원을 기부하는 식의 ‘매칭그랜트’ 제도가 대표적이다. 또 임직원들이 언제라도 소외된 이웃을 찾아 봉사할 수 있도록 평일에도 월급은 그대로 받으면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유급 자원봉사제도도 운영 중이다. 그러다 보니 한화 임직원의 봉사활동 참여율은 86%에 이른다. 1인당 평균 11시간가량을 봉사활동하고 있는데 올해는 평균 16시간으로 목표치를 높여 잡았다.

한화의 사회공헌은 국내에만 그치지 않는다. 한화는 2008년부터 아프리카 탄자니아, 우간다 등 개발도상국의 지역사회개발 사업을 지원해오고 있다. 4월에는 2억 원을 들여 아프리카 우간다에 초등학교에 교실을 지어 기증했다. 김상일 한화그룹 사회공헌담당 차장은 “‘사랑의 친구, 미래의 친구’라는 슬로건 아래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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