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美링크드인 ‘대박상장 링크’… 월가 “IT버블 컴백” 논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4일 03시 00분


■ SNS 업체로는 처음… 첫날 주가, 공모가 2배로 올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최근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한 ‘링크드인’의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닷컴 기업의 버블(거품) 논란이 월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링크드인의 주가는 상장 첫날인 19일 두 배 이상 급등해 1990년대 닷컴 버블이 재연될 조짐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하지만 링크드인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기업의 급성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닷컴 버블과는 거리가 멀다는 반론도 많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상장과 함께 주가가 급등한 링크드인이 공매도(쇼트셀링) 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매각하는 거래로,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을 보게 된다. 공매도 거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FT는 링크드인의 주가가 급락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링크드인의 공매도 제한은 24일 해제된다.

투자정보업체 트레이드 모니터 아이디어의 티머시 머피 씨는 “투자자들은 링크드인의 사업 모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주가가 너무 높게 책정된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TD 에머리트레이드의 운용책임자 니콜 세로드 씨도 “링크드인 공매도가 증권가에서 화제”라고 전했다. 이전에도 아마존 등 주가가 급등한 업체들은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었다.

링크드인은 사용자가 자신의 신상과 직업을 올리고 다른 직장인들과 인맥을 맺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현재 1억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 340만 달러, 매출 2억4310만 달러를 올렸다.

미국 주요 SNS 기업 중 처음으로 상장한 링크드인의 주가는 거래 첫날인 19일 공모가 대비 109.44% 급등한 주당 94.25달러에 마감한 후 20일 93.09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하자 월가 안팎에서는 닷컴 버블 재연 논란이 불붙었다.

20일 종가 기준으로 링크드인의 시가총액은 88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1분기 매출을 근거로 추정한 올 한 해 매출의 약 23배에 이르는 액수다.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을 동일한 셈법으로 계산하면 무려 940억 달러 정도.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링크드인을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이 2007∼2009년 금융위기 우려를 털어내면서 일부 기술주가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팰리세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댄 베루 운용책임자는 “링크드인의 첫날 주가 상승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링크드인의 매출을 고려할 때 시가총액 100억 달러를 유지한다면 무척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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