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건설과 ‘칸칸’ 공동개발한 日 ‘수납의 여왕’ 곤도 노리코 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5일 03시 00분


“주부들이 편해야 좋은 집이죠”

20일 일본의 수납전문가 곤도 노리코 씨가 코오롱건설과 공동 개발한 수납시스템 ‘칸칸’을 소개하기 위해 대구 ‘수성못 코오롱하늘채’ 본보기집을 방문해 다리미전용장 활용법을 시연하고 있다. 코오롱건설 제공
20일 일본의 수납전문가 곤도 노리코 씨가 코오롱건설과 공동 개발한 수납시스템 ‘칸칸’을 소개하기 위해 대구 ‘수성못 코오롱하늘채’ 본보기집을 방문해 다리미전용장 활용법을 시연하고 있다. 코오롱건설 제공
“지금까지 사람이 집에 맞춰 살았다면 앞으로는 집을 사람에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거에는 동선도 길고 살림을 수납할 곳도 많지 않아 주부들의 고생이 너무 심했거든요.”

20일 코오롱건설의 대구 ‘수성못 코오롱하늘채’ 본보기집(모델하우스)에서 만난 일본의 수납전문가 곤도 노리코 씨는 ‘주부가 행복한 아파트’를 거듭 강조했다. 일본판 마사 스튜어트로 불리며 ‘수납의 여왕’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그는 코오롱건설과 공동 개발한 수납시스템 ‘칸칸’을 선보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곤도 씨가 2008년 개발에 합류한 ‘칸칸’은 올 4월 분양한 ‘평택 장안마을 코오롱하늘채’에서 처음으로 실제 주택에 적용해 일부 선보인 데 이어 대구에서는 11가지 품목이 본격적으로 적용됐다. 이날 본보기집을 찾은 주부들은 선풍기, 방석 등 덩치 큰 살림과 옷을 동시에 수납할 수 있고 거실과 안방 파우더룸 양쪽에서 모두 문을 열 수 있어 수납과 활용이 용이한 양면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밖에서 보면 작은 벽장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어 다리미판을 내리면 서서 편하게 다림질을 할 수 있는 다리미전용장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곤도 씨는 욕실과 주방에 설치된 수납장들을 일일이 시연해 보이며 “욕실 수납장 안에 속옷 보관 공간과 빨래통을 함께 마련하고 싱크대 위에 키친타월, 랩 등 주방 필수품을 쉽게 꺼내 쓸 수 있는 홀더를 설치한 것은 주부들의 동선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최근 주택 경기 침체로 소형주택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소형주택에서는 발코니 확장이 필수로 여겨져 수납공간이 더욱 절실해졌다. 곤도 씨는 “수납 관련 요구사항은 한일 양국이 모두 비슷하나 한국에서는 일본과 달리 제사를 지내고 대가족에게 식사를 대접하기 위한 대형 교자상이 집집마다 있어 교자상 수납공간을 따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주부가 덩치 큰 짐들을 이리저리 옮기고 청소하느라, 또 불편한 자세로 집안일을 하느라 하루가 다 가면 그 불행한 마음이 다른 가족에게까지 전달될 거예요. 동선을 줄여 하루 1시간씩, 1년 365시간의 ‘휴가’를 주는 게 제 수납 시스템의 목표입니다.”

대구=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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