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급여통장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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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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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잠시 넣어두는 통장이라 생각한다면 오산,
두둑한 이자에 각종 서비스로 무장한 갖가지 급여통장 등장

그래픽 이고운 leegoun@donga.com
그래픽 이고운 leegoun@donga.com
《“직장인의 돈주머니, 출발부터 선점하라.” 사실상 월급이 수입의 전부인 직장인에게 급여통장은 재테크의 출발역이자 종착역이다. 하지만 월급이 잠시 머무는 정거장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이 많다. 이자가 미미한 데다 혜택도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주거래 은행을 결정하는 급여이체 통장을 선점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 찾아보면 정기예금에 버금가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수수료 면제, 예금 및 대출 시 금리 우대 등 다양한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금리, 수수료, 우대혜택까지


SC제일은행이 지난해 11월 서울 및 수도권 직장인 1300명을 대상으로 월급통장 사용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약 70%가 월급통장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불만은 낮은 금리(45.6%), 빈약한 수수료 면제 혜택(27.7%), 예금 및 대출에 대한 우대혜택 부족(23.2%) 등이었다. 신용카드 결제대금, 공과금, 보험료 등 이체 완료 후 평균 잔액은 124만 원이었고 10명 중 7명은 평균잔액이 100만 원 미만이었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SC제일은행은 금리우대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는 급여이체용 ‘직장인통장’을 이달 선보였다. 매월 70만 원 이상이 입금되는 계좌를 직장인통장으로 지정하면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평균잔액이 적은 고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100만 원 이하의 잔액에 대해 연 4.1%의 금리를 제공한다. 전달 SC제일은행 신용카드의 결제금액이 있으면 최고 연 4.5%까지 받을 수 있다.

또 월급일 전후로 자금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매달 10일간 100만 원 한도 내에서 무이자 신용대출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전국 모든 은행 자동화기기(CD·ATM) 출금 수수료가 면제되고 인터넷 및 텔레뱅킹을 이용한 타행 이체, 지점 창구에서의 당행 간 송금, 영업시간 외 자동화기기 현금 인출 및 당행 이체 때 내야 하는 각종 수수료 부담도 없다.

○급여통장은 또 다른 보너스

다른 시중은행들도 몇 년 전부터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는 급여통장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에서는 ‘KB 스타트 통장’이 젊은층의 급여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만 18∼35세 개인고객에 한해 평균잔액 100만 원까지 연 4% 금리를 제공하고 전자금융 수수료 및 자동화기기 수수료 등을 면제해준다.

신한은행의 ‘김대리통장’은 급여통장과 함께 직장인 재테크에 적합한 다른 상품에 함께 가입하면 혜택을 준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의 ‘김대리적금’에 가입할 경우 연 0.5%포인트의 추가금리 혜택을 준다. 거래수수료가 낮은 증권사와 연계해 주식거래 통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하나은행의 ‘늘 하나 급여통장’은 매월 이 통장의 뒷면에 관리비, 카드결제, 적금이체 등 항목에 따라 얼마만큼 돈이 나갔는지 꼼꼼하게 기록해 준다.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 공연 티켓을 예매할 때도 할인 혜택을 준다. 이 은행의 ‘빅팟슈퍼월급통장’은 만 18∼35세의 급여이체자 중 50만∼200만 원의 평균잔액에 대해 연 3%의 고금리와 전자금융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외환은행은 급여이체 통장인 ‘넘버엔 통장’과 월 복리 적립식 상품인 ‘넘버엔 월 복리 적금’을 패키지로 묶어서 판매하면서 금리 우대 혜택을 준다. 한국씨티은행은 7월까지 ‘참 똑똑한 A+통장’에 가입하는 고객에 대해 최고 연 4.5%(세전)의 특별 금리를 제공한다. 급여이체 조건을 충족하거나 전월 평균잔액이 90만 원 이상이면 타 은행 ATM 이용시 수수료 면제와 환전·송금 등 수수료 감면 등을 추가 제공한다.

○재테크 패턴에 맞게 선택

시중은행들이 급여통장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주거래 은행으로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은 당장 손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득”이라며 “출발은 급여통장이지만 신용카드, 주택담보대출, 펀드, 보험 등 다양한 상품 가입이 뒤따라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마다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고 있지만 강조점은 서로 다르다. 이자에 민감한 고객은 금리우대 조건을 잘 살펴야 한다. 이때 은행에 따라 최고 이율을 적용해주는 잔액 구간이 다른 점에 유의해야 한다. 50만 원 이하의 잔액에 최고금리를 적용하는 은행이 있는가 하면 100만∼300만 원에서 최고금리를 주기도 한다.

잔액이 적고 입출금이나 이체를 자주 하는 고객은 이자보다는 수수료 면제 범위가 넓은 통장을 골라야 한다. 금융상품에 관심이 많다면 급여통장과 연계해 우대혜택을 주는 패키지 상품이 유용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무조건 최고 이율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테크 패턴에 맞게 꼼꼼히 따져보고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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