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사자’에 나선 외국인 덕분에 코스피가 급반등하며 단숨에 2,090 선에 올라섰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6.04포인트(2.75%) 오른 2,091.91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2009년 1월 28일(64.58포인트) 이후 가장 컸으며 상승률로는 2009년 6월 10일(3.14%) 이후 최고치다. 10일 연속 순매도하던 외국인투자가들이 2868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반전을 이끌어냈다. 그동안 많이 떨어졌던 자동차, 화학주들이 4∼7%대 상승세를 보였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강세였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48%, 대만의 자취안지수도 0.70% 상승했다. 외국인이 순매수를 재개하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0원 내린 1088.30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외국인의 순매도가 한국에 대한 비중 축소라기보다는 차익 실현의 성격이 강했다며 “추세적 이탈을 염려할 시점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한국지점 공동대표는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상승 추세에 있기 때문에 공포에 떨 필요는 없다”며 “특히 앞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좀 줄어들면 신흥시장의 성장성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대외 악재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며 “저점을 확인한 이후에야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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