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대우조선 새주인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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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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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시장 반응 미지근… 확실한 매수자 안나타나
대한통운 매각은 가닥… 대우일렉 다시 ‘안갯속’

하이닉스반도체와 대우조선해양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새 주인 찾기’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이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자회사 분리매각으로 가닥을 잡은 대한통운 정도만 인수 성사 가능성이 점쳐질 뿐 다른 매물들은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매수 예상 가격이 비싸고 워낙 규모가 커서 다양한 매수 후보자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M&A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과 대선 등의 일정을 고려할 때 차기 정부에나 M&A가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자산규모 16조 원의 하이닉스는 시장의 미지근한 반응 때문에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하다. 의욕을 내비치던 채권단은 당초 이달 말 매각공고를 내려던 계획을 한 달 연기했다. 이유는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인수 직후 설비투자 비용 등으로 수조 원을 투자해야 하는데 이런 투자 부담을 지려는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인수자의 초기 비용을 줄여주는 유연한 매각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시장 안팎에선 ‘원주인’ LG가 하이닉스를 사들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채권단도 여전히 LG에 기대를 거는 눈치지만 LG 측은 “관심이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도 금융권의 현안에 밀려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일단 2008년 우선협상대상자(한화)까지 선정했다가 무산된 후 이렇다 할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도 우리금융 인수에 뛰어들어 힘겨루기를 하느라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대한통운은 자회사 분리매각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채권단은 6월 금호터미널 등을 아시아나항공에 넘긴 뒤 매각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유력한 후보로 포스코와 CJ, 롯데가 거론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앞날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이란계 다국적 기업인 엔텍합은 매각대금을 내지 않은 채 가격을 깎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우리은행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매매대금 감액 결의안 승인’건을 상정했지만 현재로서는 채권 기관들이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 관계자는 “가격 인하를 놓고 채권단 간에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엔텍합과의 M&A가 결렬될 경우 차순위 협상대상자는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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